소재지 :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고인돌길 523-8 (우산리)
건립시기 : 광해군 6년(1614), 1817년 송매정
문화재지정 : 전라남도 기념물
답사일자 : 2024년 11월 8일, 맑음
순천 송매정은 송광면 우산리 고인돌길을 따라 달리다가 고인돌공원 주차장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포장도로가 나오고 길옆에 송강정 입구라는 입석 표지판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 오른쪽에 농가가 한 채 나오고 그 농가와 숲에 가려진 건물이 있는데 이곳이 송매정이다.
아래에서 보면 숲에 가려서 정자가 잘 보이지 않지만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숲 속에 오래된 건물 한 채가 웅크리고 있다.
송매정(松梅亭)은 은봉 안방준(隱峰 安邦俊, 1573~1654)이 조선 광해군 6년(1614)에 소뫼마을에 정착한 후 정자를 짓고 소나무 한 그루와 매화나무 여덟 그루를 심었던 곳에 후손 직무당 안창훈(職憂堂 安昌勳)이 1817년 선조의 유지를 받들어 다시 정자를 짓고 '외로운 소나무와 여덟 그루의 매화(孤松八梅)'라는 뜻의 송매정 편액을 달았다. 안방준은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참여했다가 병자호란에는 직접 의병을 일으켜 전란극복에 기여했던 인물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호남지방의 저명한 성리학자이다.
송매정에는 수많은 문인들이 다녀간 정원임을 말해주듯이 많은 수의 현판들이 벽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조선 후기 3대 명필 중의 한 분인 정읍 출신의 창암 이상만, 정자의 주인인 오봉 안수록, 매산 홍직필 등이 쓴 약 40여 개의 시문이 걸려 있다.
송매정은 정자 앞에 단을 쌓고 타원형 연못에 정사각형에 가까운 석가산을 조성해 전형적인 우리나라 전통 연못과 조경 형식을 따랐다. 송매정 원림은 원지방도라 하여 둥근 연못과 사각형의 섬이 중앙에 있는 형태이다. 연못의 왼쪽에 안방준이 심었다는 한 그루 소나무가 있었는데 수년 전에 폭우로 쓰러져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연못 주변에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빽빽이 자라고 있어서 여덟 그루의 매화나무도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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