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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광주.전라도

<한국누정343> 순천 은봉조대 빙월정(氷月亭) 241108

소재지 :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우산리 산 54-10
건립시기 : 1923년
문화재지정 : 순천시 향토문화유산자료
답사일자 : 2024년 11월 8일,  맑음
 
 
 
 
순천 송매정을 찾아 헤메다가 우연히 예정에 없던 송매정의 주인 안방준 선생의 유적지 중 하나인 빙월정을 발견하였다.
빙월정은 고인돌길을 따라 가다가 송매정 진입로를  지나 50여m되는 곳에 오른쪽 산지에 있다. 안내표지판이 낡아 전혀 글씨를 알아볼 수 없어서 처음에는 이곳이 송매정인줄 알았다가 정자의 현판을 보고 별개의 정자임을 알았고, 검색을 통해서 안방준 선생의 또 다른 유적지 정자임을 알았다.
 

 
순천 빙월정(氷月亭)은 원래 우산리 앞의 보성강 순호의 돌벼랑 위에 서 있었다. 절벽의 양머리가 호수에 들어가 은봉 안방준(隱峰 安邦俊, 1573~1654) 선생이 이곳을 낚시터로 삼아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냈으므로 이를 은봉조대(隱峰釣臺)라고 했다. 안방준의 호 은봉은 안방준이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 1337~1392)와 중봉 조헌(重峰 趙憲, 1544~1592)을 가장 숭모하여 두 분의 호에서 한자씩 따서 은봉(隱峰)이라 하였다.
보성강가에 있던 정자는 1981년 여름에 홍수로 유실되어 다시 지었으나, 주암댐 건설로 수몰되어 후손이 이곳 오봉산 기슭 개미등에 옮겨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자의 주인공인 은봉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저술가이며 의병장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창의하였고, 항의신편, 임진기사, 호남의록, 혼정편록, 우산전사기 등 20여 종의 저술을 남겼다.
 

 
정자 이름은 안방준의 성품이 빙호추월(氷壺秋月)과 같다해서 그의 또다른 호 빙호(氷壺)를 빌려 빙월정(氷月亭)이라 붙였다고 전한다. 빙호추월은 얼음을 담은 옥 항아리와 가을의 밝은 달로,  맑고 깨끗한 마음과 같은 청렴결백하고 고매한  인격의 선비정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정자내에는 보성출신 담은 조병진과 소파 송명회, 설주 송운회 등의 시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