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일시 : 2015년 9월 14일 월요일 날씨 : 청명
출사장소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 팔당물안개공원
동행자: 아내, 자유인
원래 토요일에 가려 했던 물안개공원 출사를 일기와 교통 사정으로 연기하여 오늘에야 실행하게 되었다. 6시 30분에 우리 아파트를 출발하였으나 월요일이어서 그런지 교통량이 꽤 많아 8시 반이 되서야 물안개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12시까지 여기서 탐사를 마치고 여주의 남천섬을 들러 지금쯤 잘 피어 있을 단양쑥부쟁이를 만나기로 계획하고 있어서 바로 탐사에 들어 갔다.
날씨가 청명하여 안개가 많이 낄 것이라는 일기예보도 아랑곳 없이 하늘은 맑고 아침 햇살은 눈부시고 건너편 두물머리가 한결 가까워 보인다.
시작하자마자 입구 초입부터 흰색의 고마리가 가시가 잔뜩 돋은 줄기로 우리를 끌어 당긴다.
고마리
고마리와는 간단히 눈인사로 끝내고 조금 더 가서 작년 이맘때 만났던 개천의 자라풀을 보러 들어 갔는데 워낙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데도 누군가가 길을 만들어 놔서 따라 들어가 봤지만 개천가는 무성한 나무들로 접근이 불가능 했고 개천은 무성하게 자라난 마름으로 인해 자라풀은 자취를 감춰 버렸다.
돌아 나오면서 작년에 봤던 자리에서 여전히 버티고 있는 박하를 만나 인증을 했다.
박하
다리를 건너기전 길가에 우뚝 솟은 큰엉겅퀴를 촬영했다.
큰엉겅퀴
개천에는 마름의 득세로 자라풀이나 가시연이 점차 모습을 감추거나 세력이 줄어들고 있었다.
공원을 관통하는 쭉 뻗은 시멘트 도로 양 옆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코스모스가 무성하게 자랐으나 이미 그 전성기가 지난 것 같다.
길가에서 어수리 인줄 알고 찍은 야생화를 나중에 야클 지식인에서 물어보니 대암개발나물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대암개발나물
본격적으로 산책로를 따라 가면서 도랑이나 습지를 탐색한다. 너무나 흔해서 아무도 눈여겨 봐 주지 않는 강아지풀이 내 모습이 어떠냐는 듯이 역광에 강렬한 빛을 뿜으면서 고개를 흔들어 인사한다. 인사에대한 답례로 나라도 한장 담아 줘야 겠다.
금강아지풀
자유인이 도랑에 엎드려 뭔가 열심히 담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꽃이 너무나 작아 담기가 힘이드는 사마귀풀과 업드려 씨름하고 있다. 오늘 탐사에서 낙지다리, 고마리 그리고 이 놈을 예쁘게 담아보겠다고 맘 속에 작정하였든 놈이다. 나도 베낭을 벗어놓고 렌즈를 105마로 갈아끼우고 본격적으로 달라 붙었다.
사마귀풀
이 정도면 됬다고 생각하고 다음 표적을 찾아 이동하면서 생각해 보니 접사로 크로즈업만 했지 렌즈를 바꾸지 않아 길게 전초를 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되돌아 갈까 하고 돌아 보는데 옆에서 새팥의 밭이 널려 있고 노랑색 꽃이 사마귀풀만 꽃이냐고 토라져 있다.
새팥
옆에 팻말이 있어 들여다 보니 이 공원의 정식 명칭이 "남종 물안개 숲"임을 알 수 있는 팻말이고 숲의 조성 경위가 적혀 있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내비게이션 등에서 "남종 물안개 숲" 보다는 "팔당물안개공원"으로 통하고 있어 조금 찜찜하긴 하지만 팔당물안개공원으로 통용하기로 혼자 맘속으로 정했다.
넓은 벌판에 뭔가 이름을 모르는 아주 작은 꽃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새삼 이름을 찾는 것도 귀찮고 12시까지 탐사를 끝내려면 시간도 빠듯한데 저 작은 꽃을 초점 맞추려고 씨름하다 보면 너무 힘들것 같아 통과하고 그 벌판의 끝에 있는 돌동부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 했다.
돌동부
그냥 떠나려니 뭔가 뒤통수를 땡기는 것 같아 도저히 떠날 수가 없다. 할 수없이 검색을 하기 위해서라도 몇장 담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게 큰비짜루국화란다.
큰비짜루국화
물안개공원도 이제 가을색이 완연하다. 여름 동안 검푸른 빛을 뽐내던 나무들도 그 색갈이 옅어졌고 무엇보다 흐드러진 코스모스가 가을을 재촉하고있다.
물가에 고마리가 지천이다. 오늘 역점을 둬서 담아야 할 삼인방중 하나다.
고마리
원두막에 세 여인네의 정겨운 대화 모습이 아름답다. 사진가라면 당연히 셔터를 누르게 된다. 이 아줌마들 현대인 답지 않게 사진 찍지 말라고 소리친다. 초상권 침해라나..... 그래서 얼굴은 전혀 안나오고 옆 모습과 풍경만 찍은 거라고 설명해 줘서 일단 양해가 됬다. 요즘도 이런 아줌마들이 있다니......
아내가 몸이 불편하여 먼저 주차장에 가서 기다린다. 시간도 12시가 넘었지만 아내가 불편하니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다. 돌아가는 길에 빨갛게 익어가는 낙지다리를 담았다. 점심식사를 하러 국수집에 들러 우리는 콩국수를 시켰지만 아내는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여주의 강천섬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귀가할 수 밖에 없었다.
낙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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