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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금빛 찬란한 팔현계곡 160330

출사장소 :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천마산 팔현계곡

출사일자 : 2016년 3월 30일 수요일  맑음

동행자    : 아내, 자유인

 

새봄을 맞아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들바람꽃을 차례대로 만났으니 다음 순서가 꿩의 바람꽃과 만주바람꽃이다. 지난 주말 운길산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피크타임에 무더기로 흐드러진 바람을 맞고 싶어 일기예보상 가장 빛이 좋은 오늘을 택해 '야생화의 성지'라고 조선일보 김민철 기자도 극찬한 천마산을 찾았다.

 

 

 

 

 

오전 10시지만 아직도 꽃들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입을 다문 채 고개 숙이고 있어 꽃을 찾기도 어렵다. 꽃이 잠에서 깨어 나기를 기다리기도 할겸 아예 우리가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산을 오른 후에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꽃을 찾기로 했다. 천마산은 서울 근교 다른산에 비해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이번이 일곱번째 탐사지만 한번도 정상까지 오른 적이 없다. 짐작으로 조금 더 가면 돌핀샘이라는 곳이 있는 것 같은데 언제나 그 못미처에서 돌아서곤 했다. 오늘도 그 못미처 계곡이 갈라지는 곳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탐사를 시작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만주바람꽃이다. 지금 시점에서 이꽃이 대세인듯하다. 그 동안 시기가 맞질 않아 풍성한 모습의 만주바람을 맞지 못했는데 오늘은 계곡을 내려오면서 많은 개체수의 만주바람꽃을 만났다.

 

 

만주바람꽃 (http://blog.daum.net/ygkgyou/118)

 

 

 

 

 

 

 

 

 

 

 

 

 

 

 

 

 

 

 

 

 

 

그 다음 대세가 꿩의 바람꽃이다. 오늘 출사의 양대 목표가 꿩과 만주바람꽃인데 제대로 예측을 한 것같다. 가장 싱싱한 시점에서 사진을 담는 것 같다.

 

 

꿩의바람꽃 (http://blog.daum.net/ygkgyou/116)

 

 

 

 

 

 

 

 

 

 

 

 

  

 

계곡을 타고 내려오면서 오늘 예상외의 큰 수확은 금괭이눈이다. 예년의 예로 보아 아직은 조금 일르다고 생각했던 천마산 특유의 금맥 금괭이눈이 여기저기 바위틈에 찬란한 금빛을 수놓고 있었다.

 

 

금괭이눈 (http://blog.daum.net/ygkgyou/106)

 

 

 

 

 

 

 

 

 

 

 

 

 

 

 

 

금괭이눈이 있으니 애기괭이눈 또한 있다. 자연을 만드신 하느님은 공평한 분이시다.

 

 

애기괭이눈

 

 

 

 

 

 

 

 

지천으로 깔려있는 현호색은 너무나 많이 찍어온 터라 오늘은 특별한 모델이 아니면 안 찍으려 했는데 계곡의 물가버전이 가능한 한 개체와 계곡의 아랫부분에서 무더기로 매달려 있는 모델을 만나 데려 왔다.

 

 

현호색 (http://blog.daum.net/ygkgyou/128)

 

 

 

 

 

 

 

 

 

 

 

 

 

 

시기적으로 조금 일르다고 생각 되지만 계곡의 상부에 있는 처녀치마를 확인하려고 했는데 위치 파악을 잘못해 놓치고 말았다.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계곡이 일부 너무 험해서 피해서 산길 등산로로 돌아서 내려오다가 다시 계곡으로 들어섰는데 돌아온 그 부분에 처녀치마 서식지가 있었다. 그 것을 알았을 땐 너무 멀리 내려와 버렸고 되돌아 가기엔 몸이 너무 지친 상태이고 처녀치마 또한 아직 꽃을 피우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포기해 버렸다.

 

가끔 큰괭이밥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고 띄엄띄엄 제비꽃 종류도 눈에 띈다. 하지만 너무 지친 몸이 더 이상 탐사하기를 거부한다.

 

 

큰괭이밥 (http://blog.daum.net/ygkgyou/107)

 

 

 

 

오늘은 삼각대를 갖고 오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평소 사진 촬영을 갈 때는 꼭 삼각대를 지참하는데 야생화를 촬영하러 산을 오를 때는 삼각대를 지참하기가 어렵다. 계곡의 울퉁불퉁 제멋대로이고 이끼가 끼어 미끄러운 바위를 탈 때는 등산용 스틱이 없으면 위험하기 짝이 없고 삼각대를 휴대 하기도 불편하다. 해서 스틱으로 지팡이 겸 삼각대를 대용한다.

 

어제 비가 와서 계곡에 수량도 많을 것이고 폭포 버전이 가능한 꽃들이 있을 것을 예측해서 앉은뱅이 미니 삼각대를 가지고 왔지만 그 것으로는 역부족이다. 8배의 ND필터를 끼우고 조리개 29로 조이니 셔터스피드 1/2초가 나오는데 셀프타이머를 이용해 아무리 재주를 피워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만나기를 원하던 좋은 챤스를 만났는데 결과는 아쉽기 짝이없다.

 

 

실패한 저속사진

 

 

 

 

 

 

 

 

몸은 많이 힘이 드는데 시간은 오후 4시 서울에 들어가면 퇴근시간의 트레픽에 걸린다. 장시간 주차해둔 것도 미안하고 트레픽도 피할겸 다래산장에서 한방 토종닭 백숙 한마리를 시켜 셋이서 포식하고 아무도 없는 식당 바닥에 들어누워 늘어지게 한잠 자고나니 7시다. 돌아오는 길은 전혀 막힘이 없어 한시간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