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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혹시나 찾은 묘지엔 허전함만이...160520

오늘따라 시간은 나는데 특별히 생각나는 꽃도 없고 내 능력에 맞게 갈 만한 곳도 없다. 지금쯤 경숙옹주묘에는 무슨 꽃이 피고 있을까? 혹시 은대난초가 그곳에도 있지 않을까? 무작정 핸들을 그리로 돌려본다.

 

 

 

 

 

잡초만 무성하고 혹시나 기대했던 은대난초는 아예 이곳에는 없는 모양이다. 여기에 서식하는 타래난초는 아직 때가 일러 흔적도 못찾겠다. 묘지 윗부분에 있는 조개나물은 이미 줄기가 말라가고 있고 고들빼기 종류들만 묘지를 온통 노랗게 덥고 있다. 블로그 보완을 위해 꿩의밥과 멍석딸기를 몇장 담아본다.

 

 

꿩의밥

 

 

 

 

 

 

 

 

 

 

 

 

멍석딸기

 

 

 

 

 

 

 

 

 

 

허전함을 달래며 돌아서는데 묘지 주변으로 이미 상해가는 찔레꽃 무리들이 늦게 왔음을 원망하듯 때늦은 향기를 뿜어대고 있다.

 

 

 

 

 

 

 

 

 

묘지의 발치에서 그래도 오랜만의 방문을 너무 허전하게 돌려보낼 수 없다는 듯 하얀 때죽나무 꽃들과 벌떼들이 잔치를 벌리고 있다. 남는 시간들을 그들과 희롱하며 보내다 폭염주의보와 함께 노약자들은 집안으로 대피하라는 재난처의 경고문자에 쫓겨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