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일자 : 2016년 6월 9일 목요일 맑음
출사장소 :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일대
지난 주에 화악산 출사에서 무리한 산행의 후유증으로 얻은 몸살이 아직 완전 회복되지 않았는데 안면도의 매화노루발 소식은 계속해서 마음을 급하게 자극한다. 작년 6월 19일에 안면도에 따라가서 매화노루발을 처음 보고 다소곳이 고개숙인 하얀 매화의 매력에 취해 올해는 조금 일찍 만나러 가야겠다고 벼르고 있는 중이다. 허나 그동안 출사를 동행했던 몇사람에게 타진해 보았으나 대부분 예정은 있으나 동승인들이 정해져서 나는 낄 자리가 없다. 후유증이 남아있는 몸으로 자가운전이 무리인줄 알지만 어쩔수 없다.
날씨가 좋고 교통이 원활한 목요일을 택해 아침 6시에 아내와 함께 안면도를 향해 출발했다. 행담도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남들은 2시간반이면 도착하는데 우리는 3시간반이나 걸려 현장에 도착했다. 네비게이션과 작년의 기억에 의존하여 쉽게 현장을 찾아갈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소나무숲에 들어서자 바닥에 하얗게 깔린 매화노루발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장시간 운전의 고달픔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시간이 일러 아직 꽃이 얼굴을 활짝 펴진 않았지만 개화시기로 볼 때는 가장 적기에 온 것 같다. 검붉은색 씨방도 구색으로 적당히 붙어있고 꽃은 싱싱해서 힘이 넘친다. 우리는 정신없이 바닥에 없드려 꽃들과 대화를 나누며 좋은 모델을 찾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는다.
매화노루발 (http://blog.daum.net/ygkgyou/162 )
잠시 휴식을 겸해 간식을 먹고 있는데 입구쪽에 남녀 두사람이 들어선다. 역광이라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지만 윤곽이 야클의 서호 님 부부 같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니 서호 님도 알아보고 반가워 한다. 우리는 같이 어울려 꽃담기놀이를 즐긴다.
동네사람들인지 몇사람들이 안쪽에서 나오며 더 안으로 들어가면 노루발도 있다고 알려준다. 친절한 분들이다. 서호 님네가 먼저 안쪽으로 가서 보고 노루발 군락이 있음을 알려준다. 따라가 보니 과연 노루발 다발을 땅에 꼽아 놓은 것 같이 많은데 아직 시기가 일러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서 아쉽다.
노루발 ( http://blog.daum.net/ygkgyou/163 )
여기도 군데군데 매화노루발이 있는데 주로 무더기로 모여 있는 것을 담았다.
시간은 흘러 오후 1시가 넘었다. 이제 호자덩굴이 기다리는곳으로 가야하기에 매화노루발과 작별을 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작년에 보았던 풀숲속을 뒤지니 올해도 떡쑥이 몇포기 꽃을 피우고 있다.
떡쑥 ( http://blog.daum.net/ygkgyou/686 )
자연휴양림 뒷편의 해물촌에서 해물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누워서 휴식을 취한후 뒷산을 올랐다. 등산로 주변에 콩만한 호자덩굴이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여기는 오후에 빛이 든다는데 빛을 받고 있는 꽃만 골라 담는다. 여기서도 근처에 산다는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꽃이 처음 피기 시작할 때는 연한 분홍색이다가 점차 흰색으로 바뀐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호자덩굴 ( http://blog.daum.net/ygkgyou/161 )
기왕이면 비비추난초도 찍으라며 친절하게 있는 장소까지 안내를 해준다. 서호 님 한테서 설명을 듣고 왔지만 그냥 찾았으면 도저히 찾지 못했을 것같다. 너무 작고 가늘어서 내눈에는 보이지를 않는다. 이 비비추난초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식물인데 태안반도와 전남 해남 그리고 제주도에서만 귀하게 볼 수있다고 백과사전에 쓰여있다.
너무 가늘고 작아 초점을 맞추기가 너무나 어렵다. 꽃과 잎이 끝물이기도 해서 전초 담기를 포기할까 하다가 언제 또 볼수 있을까 싶어 기를 쓰고 담았지만 신통치 않다.
비비추난초 ( http://blog.daum.net/ygkgyou/692 )
그럭저럭 오후 4시가 넘으니 이제 돌아갈 길이 걱정이다. 지금도 허리가 아프고 지쳐있는데 교통체증 심한 서해안고속도로에 몇시간 갇쳐있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자연휴양림에서 두시간 정도 누워 쉬고 6시가 지나서 출발하기로 하고 휴양림으로 갔다. 아름드리 소나무 그늘에 있는 평상에 누워 실컷 자고나도 5시다. 주변을 둘러보니 요즘 한창인 만첩빈도리와 금계국이 만발해서 석양빛을 받아 반짝인다.
만첩빈도리 ( http://blog.daum.net/ygkgyou/155 )
금계국 ( http://blog.daum.net/ygkgyou/682 )
돌아오는 길에 드르니항을 들렀다. 드르니항구의 아름다운 다리도 구경하고 혹시 방위각이 맞으면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멋진 일몰을 건질 수 있을까 해서.....
허나 방위각은 전혀 맞지 않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드르니항에 떠있는 어선들만 담아서 돌아왔다.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붐비지는 않았으나 허리의 통증으로 장시간 운전을 못해서 세번이나 휴게소에 들려 긴의자에 허리를펴고 누워 쉬어야 했다.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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