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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철 지난 율동공원에는 철 없는 오리새끼만 160614

이맘 때 쯤이면 분당의 율동공원에도 옥잠난초, 꿀풀, 흰꿀풀, 좀 더 있으면 타래난초 등이 꽃을 피우리라 달려가 보고 싶은데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고 미루다가 오늘에야 분당을 들를 일이 생겨 덥고 피로한 데도 율동공원을 방문했다.

 

먼저 청주 한씨네 묘소를 들렀지만 예상한대로 방문 시기가 너무 늦어 별 소득이 없다. 타래난초는 아직 꽃대가 자라는 흔적도 없고, 혹시나 늦둥이라도 한두놈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던 꿀풀과 흰꿀풀은 말라버린 씨방밖에 없고, 기타 다른 꽃들도 겨우 흔적만 남기고 있다. 단지 패랭이꽃만 마지못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조금 남아 있다.

 

 

 

 

 

꿀풀

 

 

 

 

 

 

산해박

 

 

 

 

 

 

으아리

 

 

 

 

큰까치수영

 

 

 

 

패랭이꽃

 

 

 

 

 

 

 

 

 

 

 

 

 

 

테마파크 조각공원 뒷산의 옥잠난초 서식지를 뒤졌으나 더위에 옥잠난초의 줄기마저 녹아버렸는지 흔적도 찾을 길이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위를 무릅쓰고 땀을 뒤집어 쓰며 찾아본 보람도 없이 털레털레 돌아가는 모습이 처량하게 보였는지 호수가에 오리새끼들과 잉어 한마리가 나를 전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