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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왕녀의 혼이 깃든 타래난초 160629

야생화 사이트에 타래난초가 등장하기 시작한지 일주일도 넘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좀처럼 시간을 쪼개기가 어려워 마음만 바쁘다. 벌써 한여름으로 치닫는 무더운 날씨도 걸림돌이다.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볓 아래 업드려 땀을 비오듯 쏱을 일을 생각하면 선듯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빛이 없으면 안된다. 사진의 어려움이다.

 

팔목과 무릅 다 아파서 난색을 표하는 아내를 두시간만 하고 오자고 억지로 태워 경숙옹주묘로 향했다. 그래도 오전 9시 시간대는 더위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아무도 없는 묘역에서 경숙옹주와 민자방 대감께 문안 인사를 드리고 타래난초 탐색에 들어갔다.

 

 

 

 

 

묘역 전체에 타래난초(  http://blog.daum.net/ygkgyou/170 )  가 고루 퍼져 서식하고 있지만 특히 옹주의 묘 바로 옆에 커다란 타래 무더기가 있다. 비록 서녀라서 옹주이기는 하지만 왕녀로 자라고 좋은 가문에시집가서 호강하고 일생을 산 분이 무슨 한이 있을리는 없고 후손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옹주의 염원이 녹아들어 타래가 무더기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을 런지?

 

 

 

 

 

 

 

 

 

 

 

 

 

 

 

 

 

 

 

 

 

 

 

 

 

 

 

여기저기 묘역 전체를 샅샅이 탐색해 본다. 작년 7월 11일 방문 때 보다는 적정한 시기에 맞춰 찾아 온것 같다. 올 해는 일주일 이상을 개화가 빠르니 예측하기가 그만큼 더 어렵다. 붉은 타래는 싱싱하고 좋은데 흰타래를 찾을 길이 없다. 작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많이 손상되긴 했지만 흰타래가 여러개체 있었는데 올 해는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 흰타래가 필 때가 안 된것 같다. 최소한 일주일 이상 더 기다렸다가 다시 와야 될것 같다.

 

 

 

 

 

 

 

 

 

 

 

 

 

 

 

 

 

 

 

 

 

 

 

 

 

 

 

 

 

 

 

 

 

 

 

 

 

 

 

아내와 약속한 두 시간이 지나 12시 가까이 되니 더워서도 더 이상 촬영을 못 하겠다. 더구나 얼굴을 수그리고 업드리니 얼굴 전체가 땀 범벅이고 땀이 눈으로 흘러들어 눈을 뜰 수가 없다. 핸드폰으로는 재난대책본부로부터 계속하여 폭염경보가 날아든다. 노인네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대충 마무리하고 철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