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시흥시 칠리저수지에 어리연꽃이 만개했다는 정보를 얻어 35도를 웃돌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칠리저수지로 차를 몰았다. 시흥시면 바로 이웃 동네가 아닌가. 그동안 모르고 있었음이 아쉽다. 아침 7시면 출근시간대지만 다들 휴가를 가서 그런지 상습 정체도로인 서부간선도로도 별로 붐비지 않는다. 40여분만에 도착한 칠리저수지는 별로 크지는 않지만 사진발이 아름다운 저수지로 아침부터 강태공들로 붐빈다.
저수지 둘레를 따라 좌대가 설치되 있고 그 주변으로 어리연꽃이 빽빽이 들어차 꽃을 피우고 있다. 통상 저수지에서는 둑이 미끄럽고 어리연꽃이 안으로 멀리있어 접근이 어려워 초망원이 아니면 촬영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좌대에 앉아서 편하게 200mm망원이나 좌대에 업드리면 105마로도 충분히 접사가 가능하다. 강태공을 위한 좌대인지 사진가를 위한 좌대인지 헷갈린다. 어떻든 고맙다.
무지하게 더운 날씨다. 나중에 알은 결과이지만 오늘 서울지역 최고기온이 34.8도였고, 내일과 모래가 36도를 예상하고 있어 연이틀 35도 이상이면 발령되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30분마다 물을 마시고 주변의 작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지만 더위를 잘 견디는 아내도 오늘만큼은 허덕인다. 작업장소는 그늘하나 없는 뙤약볕이고 물로부터의 반사열까지 겹치니 아마 작업현장의 온도는 40도를 오르내리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아쉽게도 방문시기가 조금 늦은 것 같다. 어리연의 잎사귀도 많이 변색이 됐고 꽃도 많이 시들어서 자세히 보면 많이 지저분하다. 특히 도처에 부러진 낚시대 잔해와 낚시줄, 버려진 깡통, 과자봉지 등등 강태공이 아닌 낚시꾼들의 흔적이 즐비하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한창 촬영시간대인 9시경에 녹조가 덮친다. 피해서 촬영을 해 보지만 어리연꽃 촬영의 백미인 반영촬영이 불가능하다.
어리연꽃은 조름나물과 어리연꽃속의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이고 꽃말은 '수면의 요정'이다. 작은 애기연꽃이라 해서 '어린연꽃' 즉 '어리연꽃'이라 이름 붙였다. 수련과 비슷하여 수련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연꽃은 수련과이고 어리연꽃은 조름나물과로서 서로 다른과 이다. 꽃잎의 색갈이 흰색과 노란색이 있는데, 흰색은 어리연꽃, 노란색은 노랑어리연꽃이라 부른다. 노란색은 전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흰색은 중부이남에서 서식하고 중부이북에서는 희귀하다.
줄기마디에 수염 같은 뿌리가 있으며 원줄기는 가늘고 1~3개의 잎이 달린다. 물속에 있는 잎자루는 길고 물위에 뜨는 잎몸은 지름 7~20cm 정도의 원심형으로 밑부분이 깊게 갈라진다. 7~8월에 피는 꽃은 백색 바탕에 중심부는 황색이고 10여 개가 한 군데에서 달린다. 꽃은 지름 15mm 정도로서 꽃부리 안에 긴 털이 있다. 관상용이나 식용으로 이용한다
날씨도 너무 덥고 촬영 환경도 좋지 않아서 11시 정도에 철수했다. 내년에는 좀더 이른 시기에 방문을 해야겠다고 머리속에 새겨 둔다.
참고 : 어리연꽃 (http://blog.daum.net/ygkgyou/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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