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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해오라비난초를 만나러 칠보산을 가다.160808

지금쯤은 해오라비난초가 제대로 피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칠보산으로 갔다. 입추가 어제로 지났는데도 앞으로 말복까지는 여전히 34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대로 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찌기 시작한다. 해오라비난초의 서식지가 있는 지점의 아래 삼거리에 차를 세우고 서식지로 올라가는데 낯모르는 젊은 부부가 우리보다 앞서 서식지쪽으로 올라간다.

 

 

 

 

 

서식지에 도착해 보니 우리 야클의 회원들이 해오라비난초의 보호를 위해 서식지 둘레에 튼튼한 철조망을 쳐 놓았다. 워낙 넓게 철조망을 쳐 놓은지라 가운데 지점쯤에 해오라비난이 자라게 되면 200mm 망원으로도 부족할 것 같다. 쭉 둘러보니 기대와는 달리 철조망 외곽지역에 한 그루에 꽃이 두개 달린 녀석이 꽃을 피웠고 안쪽에 이제 막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녀석이 한그루 있다. 내 앞에 올라온 부부는 벌써 촬영 삼매경에 들어가 있다.

 

 

 

 

 

 

 

부부가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려 나도 우선 꽃을 피우고 있는 녀석에게 달려 들었다. 삼각대를 가지고 왔지만 바닥이 불편하여 삼각대를 설치하기가 힘들다. 또한 철조망에 걸려서 카메라 각도를 잡기가 어렵다. 아내와 협력하여 철조망을 밀고 댕기면서 어렵게 촬영을 해본다.

 

 

해오라비난초 (http://blog.daum.net/ygkgyou/276)

 

 

 

 

 

 

 

 

 

 

 

 

 

 

 

 

 

 

 

 

 

 

 

 

아내가 촬영하는 동안에 바로 밑에 있는 습지에서 다른 꽃들을 찾아 담았다. 여기도 작년에 해오라비가 있던 곳인데 작년에는 철조망이 작아서 사람들이 철조망 안으로 들어가서 촬영하는 바람에 서식지가 망가져 버렸었다. 이 속에 여러가지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기장대풀 (http://blog.daum.net/ygkgyou/730)

 

 

 

 

 

 

 

 

 

 

 

 

 

 

좀고추나물 (http://blog.daum.net/ygkgyou/180)

 

 

 

 

 

 

 

 

 

 

 

 

 

 

 

 

땅귀개 (http://blog.daum.net/ygkgyou/189)

 

 

 

 

 

 

 

 

 

 

 

 

 

 

 

 

 

 

 

 

 

 

 

 

 

 

이외에도 끈끈이주걱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어쩐일인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해오라비난초에 햇볕이 들기를 기다려 보지만 숲이 깊어 해가 바로 위에 오는 정오가 되기까지는 빛이 들기 어려울것같다. 날씨가 너무 더워 정오까지 기다리기는 도저히 무리다. 너무나 보기 어려운 꽃이라 다시 한번 각도를 달리해 담아 본다.

 

 

해오라비난초

 

 

 

 

 

 

 

 

 

 

 

 

 

 

 

 

 

 

 

 

 

 

 

 

 

 

 

 

가운데 있는 이제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는 녀석도 인증으로 담았다.

 

 

 

 

 

 

 

더운 날씨 탓에 온 몸이 땀으로 샤워를 하고 있지만 해오라비난초 서식지에서 내려와 삼거리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한 후 어리연이 있는 연못으로 가 보니 흰색의 어리연이 제법 많이 피어 있긴한데 촬영거리가  너무 멀고 피사체가 반영이 되는 모델이 없어 촬영의 실익이 없다. 포기하고 윗쪽 논두렁으로 가 보니 논두렁에 공사를 했고 성한 부분에는 농약을 쳐서 식물들이 모두 말라 죽었다. 농약이 닿지 않은 부분에서 목표하는 힌꽃좀닭의장풀을 찾아보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좀닭의장풀만 조금 담았다. 

 

 

좀닭의장풀 (http://blog.daum.net/ygkgyou/248)

 

 

 

 

 

 

 

 

 

 

 

 

 

 

 

 

 

 

 

 

닭의장풀

 

 

 

 

 

 

시간은 11시를 조금 넘고 있는데 더위에 숨이 막히고 얼굴에 흐르는 땀이 눈으로 들어가 촬영을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인지라 아내의 권유를 받아들여 철수하는데 천주교 공원묘지를 지나다가 얼핏 잔대가 보이기에 잠시 멈춰서 담아 본다.

 

 

층층잔대 (http://blog.daum.net/ygkgyou/252)

 

 

 

 

 

 

 

 

 

 

 

 

 

 

 

 

무릇 (http://blog.daum.net/ygkgyou/220)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는 출사를 쉬어야 할 것 같다. 내 능력을 넘는 욕심은 자칫 화를 불러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분수를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