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가 사는 동네에 왕과(王瓜)가 있다. 재작년에 꽁지의 안내를 받아 처음으로 왕과를 만났고 그때는 꽃이 몇송이 피지 않았을 때라 다음에 꽃이 세력을 불려 왕성하게 피었을 때 다시 방문해야지 마음 먹고 지금까지 만나러 오지 못했다.
올 해는 그 세력이 왕성해져서 향나무를 감고 돌아 가면서 꽃을 피운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도 여지껏 짬을 내지 못하고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면 내년에나 만나지 했는데, 이 꽃이 살고 있는 곳이 동네 한가운데 있는 공터여서 언제 건물을 지을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삼복더위의 한가운데임에도 불구하고 찾아 갔다.
재작년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비교적 어렵지 않게 현장을 찾을 수 있었다. 과연 마을의 중간에 있는 공터에 커다란 향나무가 있고 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서 넝쿨이 뻗어 나감에따라 꽃을 피우고 지고를 반복하다보니 아랫 부분은 꽃이 다 지고 높이 있는 넝쿨의 순 근처만 꽃들이 피어있다. 일주일 정도 더 빨리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높이가 너무 높아 공터 위로 올라가지 않고는 사진을 찍기 어렵지만 우선 길바닥에 삼각대를 세우고 전경을 찍어 본다. 길에는 공사차량의 통행이 많아 매우 위험하다
공터위로 올라가보니 잡초가 너무나 우거져 뚫고 들어 가기도 어려운데 다행이도 아마도 꽁지로 추측되는 누군가가 향나무 주변을 돌면서 사진을 찍은듯 길이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돌면서 어렵게 넝쿨의 모습들을 담아본다.
왕과는 박과 왕과속 다년생 초본의 덩굴식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쥐참외 또는 주먹외 라고도 불리는데 참외와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중남부지방의 야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덩굴줄기는 2~3m 정도이고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심장형이다. 식물체 전체에 가는 섬모가 있고 가늘며 긴 덩굴손이 있다.
자웅동주인 꽃은 노란색으로 7~8월에 핀다. 열매는 길이 4~5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노랗게 익는다. ‘뚜껑덩굴’에 비해 잎이 넓고 꺼칠꺼칠하며 꽃은 황색이고 2열편의 끝이 길게 뾰족하지 않고, 종자가 수평으로 달려 있다. 어린 싹을 데쳐서 나물로 한다. 약용으로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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