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마니산 정수사에 붉노랑상사화가 필 때가 되었다. 붉노랑상사화는 통상 백중(음력 7월 15일)이 지나고 5일 정도 후면 핀다. 따라서 올해는 8월 21일 정도가 적기라 할 수 있다. 정수사에 전화로 물어보니 남자 스님이 올 해는 아직도 꽃대도 올라오지 않았다고 한다. 믿어야 할지 아리송 하다.
같은 강화도 고려산 적석사에도 붉노랑상사화가 자란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전화를 해보니 지금 꽃이 피고 있다고 한다. 일단 아내와 함께 적석사로 갔다. 처음 가 보는 적석사는 절까지 차가 올라갈 수는 있지만 가파른 길을 상당히 높이까지 올라가야 한다.
돌담축대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큰길을 따라 절로 들어서니 오른쪽 찻집 뒤편에 노란 꽃이 보인다. 허나 가파른 절벽밑에 있어 접근이 매우 어렵다.
아내는 접근을 포기하고 나 혼자 내려가는데 뱀걱정까지 해가며 천신만고 끝에 상사화에 접근할 수 있었으나 빛이 없어 좋은 사진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붉노랑상사화 (http://blog.daum.net/ygkgyou/286)
풀밭의 경사가 심해 몸을 가누기도 힘들고 모기떼의 공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여기 모기는 더 커서 그런지 것옷을 뚫고 살속에 침을 꽃는다. 날씨는 아직도 더워 땀이 비오듯 흐른다. 간신히 작업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 또한 타잔을 방불케 한다.
처음 와 보는 절이라 일단 경내를 구경해 본다. 크지는 않지만 아담한 대웅전을 비롯 절이 짜임새가 있어 보인다. 워낙 높은 곳에 있어서 앞으로 툭트인 경치도 일품이다.
위층은 대웅전이고 아래층은 관음전이다.
대웅전 마당에 심어져 있는 부부목이다. 적석사를 찾는 대중이 수백년된 부부목을 닮아 백년해로 하라는 부처님의 자비가 담긴 나무다. 왼쪽이 남편나무이다.
부부목 아래 가운데 인자하신 부처님이 계신다.
나무에 만들어 놓은 목인형.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르겠다.
대웅전 오른쪽에 위치한 감로정과 불유각, 국가에 변란이 생길때면 감로정의 물이 마른다고 한다.
감로정 옆에 있는 연못. 수련과 잉어가 산다.
주지스님의 처소
범종루
낙조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있는 삼성각
삼성각을 지나 낙조전망대까지 오르는 사이 길옆으로 몇가지 야생화가 눈에 띈다.
무릇
대나물
조밥나물
등골나물
드디어 낙조전망대에 올랐다. 나무 데크로 잘 짜여진 전망대 한 가운데 여기가 부처님 계신 곳임을 일깨워 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해수관음상
이 곳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바다의 절경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강화팔경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해가 떨어지는 방위각이 호수 위가 아니고 오른쪽 산위로 떨어져서 아쉬움을 남겼다. 겨울에 해가 호수위로 떨어질 때 낙조를 찍으러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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