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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공권력에 잘려버린 안양천변 계요등 160827

지금쯤은 안양천변의 계요등이 만개하고 있겠지. 이제 분당으로 이사를 하고나면 새로운 지역의 새로운 꽃들을 찾기 바빠 안양천에 오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그러니  안양천변에 자생하는 계요등과도 작별인사를 나눠야 하겠다. 특히 보기 어려운 흰색과 노란색의 계요등은 꼭 만나보고 인사를 나눠야겠다.

 

 

 

 

 

먼저 자주색과 흰색이 같이 살고 있는 오금교 쪽으로 갔다. 여기는 지난 7월 30일에 출사를 와서 오금교 끝단 난간에 붙어 자란 자주색 계요등을 싫증이 나도록 찍고 간터라 (안양천변의 계요등 탐사 160730 / http://blog.daum.net/ygkgyou/720) 자주색 보다는 흰색의 계요등을 만나는게 주목적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 난간에 붙어 자라던 계요등이 깨끗이 사라졌다. 의아해 하며  여기서부터 신정교 쪽으로 약 200m 가량 되는 시멘트 담장쪽으로 갔다. 약 2m 높이의 이 담장에 담쟁이 넝쿨과 함께 자주색 꽃의 계요등이 어울려 살고 간혹 가다가 흰색 꽃의 계요등이 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30일 탐사 때는 너무 일러 아직 꽃봉오리도 맺지 않아서 시기를 저울질 해 보고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되어 오늘 찾은 것이다.

 

 

 

 

 

 

 

그런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지금쯤 담쟁이와 계요등의 푸른 잎이 담장을 뒤덮고 있어야 하는데 담장이 깨끗하게 정리되고 시멘트 본래의 회색 위에 뿌리에서부터 줄기까지 잘 정리된 담쟁이 줄기만 남아있다. 그나마 계요등의 줄기는 찾을 수도 없다.  이런 상태가 200여m 담장 끝까지 이어져 있다. 이거는 누가 보아도 양천구청 환경과의 작업이라는 걸 알겠지만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담장 보호를 위한 전지작업일 수 있겠지만 어쨋든 2년 정도는 풍성한 계요등을 보기는 어려울것 같다.

 

 

 

 

 

 

 

작년에도 너무 가물어서 흰색꽃 계요등을 보지 못했고 재작년 10월에 처음 만났던 흰색꽃 계요등 끝물 사진이나마  올리면서 아쉬움을 달래본다.

 

 

 

 

 

 

 

 

 

 

 

 

 

 

 

여기는 양천구청 관할이고 노란색꽃 계요등이 있는 곳은 영등포구청 관할이어서 노란색마저 사라지지는 않았겠지 하는 기대를 안고 목동교 쪽으로 향했다. 아직은 더운 날씨에 땀은 흐르지만 걷기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안양천을 따라 오목교를 지나 목동교에 도착하니 여기는 제초작업은 아직 하지않았지만 다리공사를 위한 가설도로 설치로 인해 계요등 서식지를 많이 침범했다.

 

 

 

 

 

다행이도 조경으로 설치된 소나무숲 안에 작은 관목들을 감고 살고 있는 노란꽃 계요등이 많이 자라고 있어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작년에 비해 비도 풍부하게 왔으므로 세력도 넓게 퍼져 있었다.

 

 

노란색꽃 계요등 (http://blog.daum.net/ygkgyou/2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