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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경기도

<방방곡곡사진여행4> 산속의 우물, 산정호수 둘레길

일시 : 2016년 10월 2일 일요일  흐리고 비

장소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남부지방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오후부터는 포천에도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하고 있다. 아침부터 날씨는 잔뜩 흐리다. 비가 많이 오면 내가 보려고 하는 폭포들이 수량이 많아져 제대로 폭포다워져서 좋지만 당장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가. 억새 축제는 이미 시작되어 리조트 앞 하동주차장에 캠프를 차리고 마이크 소리 요란하지만, 빛이 없으니 억새도 야생화도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

리조트 바로 앞이 산정호수이니 비가 오기전에 산책도 할겸 사진도 찍을겸 산정호수 둘레길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하동주차장을 질러가면 오른쪽에 산정호수 산책로 입구가 나온다. 얼마가지 않아 왼쪽에 이야기가 있는 호수 둘레길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고 '궁예의 눈물' 이라는 제목으로 궁예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이야기 해 준다는 예고를 하고 있다.

포천은 궁예가 도읍으로 정했던 철원의 인접지역이고, 궁예가 마지막 죽음을 맞이한 곳이어서 궁예와 관련된 전설과 지명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궁예가 이곳을 기반으로 후고구려인 태봉국을 세웠기 때문에 지금 철원과 포천 지역에서는 태봉축제가 한창이다.

 

 

 

 

 

 

 

 

 

산정호수는 산속의 우물이라는 뜻의 이름이고, 1925년 관개용 저수지로 만든 인공호수였는데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망무봉, 감투봉, 망봉산, 명성산, 사향산, 관음산, 불무산 등의 산세와 그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워 197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 되었다. 만수위 때의 면적이 0.26km2이고, 최고수심이 23.5m에 이른다고 백과사전에 나와 있다.

 

 

 

 

 

우리는 산책로를 따라 조각공원으로 가는 오른쪽 소나무숲길로 방향을 잡았다.

 

 

 

 

 

이 길에는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궁예의 이야기가 덤으로 따라온다. 바로 초입부에 말을 탄 씩씩한 궁예의 동상이 서 있다.

 

 

 

 

 

날씨는 흐리지만 바람은 없어 잔잔한 호수위에 건너편의 망무봉이 반영과 함께 어우러 진다.

 

 

 

 

 

시기가 좀 일러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흐린 날씨에도 호수에 반영된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다.

 

 

 

 

 

 

 

 

 

궁예분골 : 여기서 궁예는 생을 마감한다. 신라 왕실에 태어나 버려지고 애꾸까지 되어서 시녀의 손에 자라나 후고구려를 세우고 스스로 미륵불이라 칭하지만, 말년에는 방탕하고 포악한 권력을 휘두르다 결국은 자신의 심복인 왕건에 의해 죽임을 당한 궁예의 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여기서 마을이 시작되고 왼쪽에 조각공원이 있다.

 

 

 

 

 

조각공원 초입에 우리를 반기는 천사의나팔꽃은 수많은 나팔을 불어 우리를 환영하는 듯하다.

 

 

 

 

 

조각공원 뒤편에는 궁예의 군사가 숨어서 왕건의 군사를 망보았다하여 이름 붙인 망봉산이 우뚝 서 있어 아름다움을 더 하는 듯하다.

 

 

 

 

 

 

 

그 앞 호수에는 오리보트장이 있지만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로 아예 다 묶어두고 운행을 하지 않는다.

 

 

 

 

 

 

 

조각공원을 돌아 건너편으로 가면 억새축제의 일환으로 소원지쓰기 행사 때 쓴 수많은 소원지들이 즐비하다. 무슨 소원들이 그리 많은지.....

 

 

 

 

 

 

 

구불구불 들쭉날쭉 호수가를 따라 걸어 가노라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자연 풍광들이 많다. 모두가 그림같이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드디어 물길이 시작되는 수변데크 쉼터에 도착했다. 여기서 부터는 나무데크를 따라 물위를 걷는다.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기념촬영도 한다.

 

 

 

 

 

 

 

건너편 망봉산의 반영이 아름답다. 마침 분수도 한 몫 거든다.

 

 

 

 

 

 

 

 

 

 

 

수변데크 위를 걸을 땐 약간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있는 듯 없는 듯, 분간이 안된다.

 

 

 

 

 

 

 

 

 

 

 

조각공원, 산책로 쪽으로 다시 가면 폭포 위 구름다리를 지나 전망대가 있는 곳에 김일성별장 터가 있다고 한다. 한국전쟁 전에는 여기가 이북 땅이어서 풍광이 좋아 김일성이 별장을 짓고 자주 와서 머물렀다고 한다. 우리는 폭포를 보기 위해 구름다리로 가지 않고 하동주차장쪽으로 바로 내려왔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폭포이겠지만 상당히 높고 위용이 있는 폭포의 이름은 낙천지폭포이다. 이름은 좋은데 수량이 빈약하여 명성을 갉아 먹는것 같다.

 

 

 

 

 

아쉬운 마음을 알아주는 듯 이날 밤 폭우가 쏱아져 수량이 엄청 많아진 폭포를 다음 날 다시 찍은 사진이다.

 

 

 

 

 

 

 

주차장 가에 조경으로 만들어 놓은 초가지붕과 노랑코스모스가 한결 더 정겹게 보이는 것은 밤에 내린다는 폭우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