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이야기/강원도

<방방곡곡사진여행17> 폭포사진 단골메뉴 방태산 이단폭포 161013

일시 :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맑음

장소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방태산자연휴양림

 

 

 

또 폭포다. 하지만 이번 폭포는 다르다. 사진가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폭포이고, 폭포사진 특히 달력사진의 단골메뉴로 군림하는 귀하신 몸이다. 주변에 단풍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으로는 바로옆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하고,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들기때문에 사진가들에게 더욱 주목을 받는다.

 

이단폭포는 방태산자연휴양림 안에 있기 때문에 휴양림 매표소를 통과해야 한다. 매표소는 규정상 오전 9시에 개방하도록 돼 있지만 대개 8시면 직원이 출근하고 개방해서 차량을 통과시켜 준다. 하지만 시즌에는 이단폭포 앞의 좁은 공간에 워낙 많은 사진가들이 모여들어 그 때쯤 올라가서는 삼각대를 세울 자리가 없다.

 

 

우리는 전날 도착하여 매표소 바로 아래에 있는 마당바위민박에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 6시에 기상하여 걸어서 이단폭포로 올라갔다. 매표소에서 이단폭포까지 약 1.8km정도 되는 비포장도로를 약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데, 깜깜한 밤길에 초행인데다 올라가는 길도 은근히 힘들어 거의 한시간이 걸려서야 이단폭포에 도착할 수있었다.

 

 

 

아직도 어두컴컴한데 요란한 물소리로 이단폭포를 찾는 것은 쉬운데 폭포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포진해 있어 두 사람이 들어서서 삼각대를 세울 자리가 없다. 주말이나 휴일은 자리전쟁이 극심하기 때문에 일부러 평일로 일정을 잡았는데 공교롭게도 오늘따라 부산에서 버스로 단체가 와서 더욱 복잡하다. 나이를 무기 삼아 왼쪽 끝머리에 간신히 밀고 들어갔다.

 

 

어둠 속에 보이는 폭포의 수량은 최근에 내린 비로 풍부하고 단풍은 완숙한 상태는 아니지만 제법 많이 물들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단풍 절정기에 맞추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지만 주변의 단풍들이 다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어 여기도 단풍이 들지 않았을까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히 아직 파란색이 많아 더 싱싱한 단풍을 선보이고 있다.

 

 

 

계곡이 깊어 아침 9시경, 그리고 오후 5시경에 비추는 광선일 때 계곡 전체에 빛이 들고, 오전 10시를 넘어서면 너무 강한 빛이 한쪽면만 비추기 때문에 노출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한다. 아직은 빛이 들어오지 않아 셔터는 눌러 보지만 영상이 칙칙한 느낌이다.

 

 

 

그런데 삼각대들이 너무 전진 배치되 있다. 물가에 바짝 붙여 삼각대를 세웠기 때문에 면적이 좁아 많은 사람이 설 수도 없고, 폭포와 어우러진 단풍을 넓게 잡아 좋은 사진을 찍기도 어렵다. 전체적으로 삼각대를 뒤로 물린다면 더 많은 사람이 설 수 있고, 사진도 더 멋진 작품을 얻을 수 있다. 마침 부산 단체 팀의 리더도 같은 생각이라 전체를 설득하여 일제히 뒤로 물렸다. 그 덕분에 우리는 가장 한가운데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9시 가까이 되니 계곡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칙칙하던 단풍이 화사한 색갈로 변하고 계곡 전체가 환상적인 세계가 된다. 모두가 숨 죽인 속에 셔터소리만 요란하다.

 

 

 

 

 

 

방태산에는 제2야영장 밑에 있는 현재의 이단폭포 말고도 더 아래 지점에 제1야영장이 있고 그 근처에 또 하나의 이단폭포가 있다고 한다. 이름도 재미 있게 지금의 이단폭포는 '이폭포'이고, 저 아래 있는 이단폭포는 '저폭포'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리는 우선 이폭포의 상단으로 올라가서 요모저모 관찰하며 사진을 찍는다.

 

 

 

하단폭포 측면에서 물돌이를 시도해 본다. 아직 낙엽이 많지 않아 뱅글뱅글 도는 물돌이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낙엽을 긁어다 던져 넣어 보지만 별 효과가 없다.

 

 

 

10시쯤 되니 서서히 사람들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 계곡의 이름이  적가리골계곡으로 위로 올라가면 약1.4km까지 계곡에 또 다른 작은 폭포와 계류들이 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좋은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데 그리로들 간것 같다

 

 

 

우리도 위에서 멋진 계곡 하나를 찾아냈다. 비록 이름은 따로 없지만 멋진 폭포이다.

 

 

조금 더 올라가니 제2야영장이다. 이 주변의 단풍길이 환상적이라는데 아직은 푸른색 일변도이고 어쩌다 빨리 물든 단풍나무 몇그루가 더 없이 반갑다.

 

 

 

먼저 올라갔던 진사들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더 올라가 봐도 아직 단풍이 없다고 한다. 우리도 되돌아서 아래로 내려가며 계곡을 관찰하고 제1야영장 옆의 저폭포나 사진 찍기로 했다. 내려오면서 첫번째 만난 것이 마당바위이다. 바위가 마당처럼 넓고 편편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저폭포라는 이름의 이단폭포이다. 이폭포의 명성에 눌려 언제나 이등신세이지만 넓은 계곡에 개방되 있어 단풍이 더 물들면 좋은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을 시작한 이래 멀어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언제나 마음 속에만 담아 두었든 커다란 숙제 하나를 해결한 것 같아 가슴이 후련하다. 방태산은 워낙 오지여서 대중교통으로 오기는 어렵다. 하기는 일반의 접근이 어려우니 더 청정지역을 유지하는지도 모른다.

 

다음 예정지인 민둥산이 있는 정선군 남면으로 가기 위해 서둘러 방태산을 떠났다. 강원도 산골길을 밤중에 운전하는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오후 3시에 서둘러 출발했지만 예상대로 강원도 산길은 험하고도 멀었다. 이웃 군인데도 바로 가지 못하고 양양군으로 올라가 양양IC에서 동해고속도로, 강릉IC에서 내려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고, 넘고, 내리고, 돌아 3시간을 운전해서 껌껌해진 6시에야 예약한 펜션이 있는 자뭇골펜션단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