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6년 10월 23일 일요일, 흐리고 비
장소 : 경상남도 통영시 서호동, 서호전통시장
일요일인 오늘 내가 묵고 있는 도남동 마리나펜션 아래 바닷가 도로에서 흔히 철인삼종경기라 일컷는 트라이애슬론월드컵대회가 열린다. 국제대회여서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선수들과 그 가족들로 인해 토요일인 어제 밤 도남동일대 숙박업소가 모두 예약되는 바람에 나도 어제 밤은 이 펜션에 예약을 못했었다. 펜션 주인이 통영시내 모텔에 예약을 해주어서 토요일 하룻밤을 항남동에 있는 항남모텔로 옮겨 자야 했다.
항남모텔은 목욕탕을 겸하고 있어 투숙객은 무료로 목욕도 할 수 있고, 새로 지어서 깨끗한 방과 함께 하룻밤 4만원의 숙박비에 비하면 비싼 펜션보다 더 좋은 것 같았다.
이 지역이 통영여객선터미널을 끼고 있어 숙박업소들이 성업을 하는 지역이었고, 인접하여 서호전통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었다.
서호전통시장은 이름하여 새벽시장이다. 중앙전통시장과 함께 통영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데, 음식점 등 소매업을 하는 상인들이 트럭을 몰고와 하루 장사할 재료를 사가는 도매시장이다. 그래서 새벽에 활기를 띠고 북적이다가 오후면 파장이 된다.
새벽을 열러 나온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해결해야 하니까 통영의 전통 먹거리를 파는 음식점 또한 성업을 이룬다. 충무김밥, 해물뚝배기, 시락국밥, 멍게비빔밥, 물메기탕, 도다리쑥국, 해물라면 등등 통영의 유명한 먹거리는 총 집결했다.
우리도 아침식사도 할겸 그 유명한 시락국밥을 먹으러, 자타가 인정한다는 원조시락국밥집으로 찾아갔다.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붐비는 시간대는 조금 지난듯 자리가 났다.
시락은 시래기의 통영 사투리인데, 시락국밥은 주인이 장어를 고아낸 국물에 시래기를 넣은 국 한 뚝배기와 공기밥 한 공기를 갖다주면, 앞에 진열된 반찬통에서 자기가 먹을 만큼만 덜어내서 먹는 일종의 반 부페식 배식 구조다. 식탁도 일자로 된 식탁에 각자 알아서 얼른 먹고 일어서 5,000원 내고 나가는, 바쁜 상인들의 전통적 아침식사 해결장이다.
처음 와 본 우리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서툴러서 남들이 하는 양을 흘끔흘끔 눈치보아가며 따라 하는데, 거꾸로 다른 손님들에겐 우리가 구경꺼리인 것 같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맛은 구수하고 감칠맛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시장구경을 나섰다. 도매가 이루어지는 바쁜 시간은 지난 듯 한데도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역시 시장이란 사람이 붐벼야 시장 답다.
시장 뒷켠에는 시골장터를 열어 점포가 없이 자가생산한 농산물을 조금씩 가져와 파는 농부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 있다. 상생의 표본을 보는듯 흐뭇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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