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 Schisandra chinensis (Turcz.) Baill.
열매를 먹어보면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모두 섞여 있다 하여 오미자다. 실제로 미각이 얼마만큼 발달해야만 이 다섯 가지 맛을 다 구분할 수 있을까? 미각이 둔한 나는 기껏 찝찔한 맛을 느낄 따름이다. 오미자 화채나 차를 먹어보면 신맛이 강하여 그저 시금털털하다는 느낌이다. 《산림경제》에 보면 “육질은 달고도 시며 씨앗은 맵고도 써서, 합하면 짠맛(鹹味)이 나기 때문에 오미자라고 한다”라고 했다.
오미자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라지만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을 최고로 친 것 같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특산물로 기재되어 있으며, 세종 때는 50근에서 많게는 200근까지 중국에 보냈다는 기록들이 여러 번 나온다. 또 세종, 세조 때에는 일본에도 오미자를 특별히 보내준 기록들이 있다. 오늘날 오미자의 일본 이름을 ‘조선오미자’라고 쓰는 것도 우리의 오미자를 더 선호했다는 증거다.
오미자는 갈잎 덩굴나무로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산기슭이나 계곡 등 수분이 많고 비옥한 땅을 좋아하고,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서 자란다. 약용으로의 수요가 많아 적어도 조선왕조 이전부터 밭에 심어서 키워왔으며, 지금도 경상북도 문경을 비롯하여 대량으로 재배하는 곳이 많다. 잎은 넓은 타원형으로 손바닥 반만 한 크기에 잎자루는 붉은 기가 있다. 꽃은 여름에 잎겨드랑이에서 작은 동전 크기로 피는데, 연분홍이거나 거의 흰색이다. 꽃이 지고 나면 꽃턱(花托)이 길게 자라 앵두처럼 빨갛고 굵은 콩알 크기의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조롱조롱 열린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므로 같이 심어야 열매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