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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폭염주의보 속에 만난 털중나리 군락 170616

계절은 바야흐로 더운 여름으로 진입했다.

그 계절에 맞게 여름꽃 나리의 세상이 왔다.

수 많은 나리 종류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는 꽃 털중나리가 선보이기 시작한다.

어제 금년 처음으로 두 송이의 털중나리를 봤지만 좀더 풍성한 꽃을 보고 싶다.

 

 

 

 

 

 

가까이 남한산성에도 털중나리가 있다는 말만 듣고 아내와 둘이서 남한산성으로 차를 몰았다.

짐작에 털중나리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곳까지 차를 몰고 올라갔다.

 

 

 

 

 

 

성벽 담벼락에 노란색의 큰뱀무가 햇볕을 받아 빤짝이며 한들 거린다

 

 

큰뱀무 (http://blog.daum.net/ygkgyou/718)

 

 

 

 

 

 

 

 

주로 무덤가에서 털중나리를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무덤을 찾아 내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금방 어떤 무덤가에서 한 포기의 털중나리를 만났다.

 

 

털중나리 (http://blog.daum.net/ygkgyou/191)

 

 

 

 

 

 

 

 

시간은 벌써 11시다. 엄청 더운 날씨여서 땀이 비오듯 한다.

무덤가 그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카메라를 메고 있는 어떤 여자분이 저쪽으로 조금 더 가면 나리가 많다고 알려준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그쪽으로 갔다.

그 곳은 얼마전 금계국이 천하를 누리고, 천마를 만났던 곳인데 아직도 금계국이 일부 남아있다. 

 

 

 

 

 

하지만 여기서 털중나리를 찾지못해 옹성 끝에까지 내려가 보기로 했다.

국민안전처에서 12시를 기해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무더위속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가다 아내는 미끄러져 발목을삐쳤다.

악전고투 끝에 드디어 여러 포기의 털중나리를 찾아냈을 때의 기쁨은 더위를 씻고도 남았다.

 

 

 

 

 

 

 

 

 

나리꽃은 꽃 이름으로 그 형태를 유추할 수 있는데, 하늘을 보면 하늘나리, 땅을 보면 땅나리, 중간쯤에 비스듬히 있으면 중나리라고 한다.

털중나리는 털이 많이 나 있으며 꽃이 중간쯤을 바라보는 나리이다.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하여 높이가 1,000m 이하인 전국 각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양지 혹은 반그늘의 모래 성분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 전체에 잿빛의 잔털이 있으며, 키는 50~80㎝이다.

 

 

 

 

 

 

 

 

 

꽃은 6~8월에 황적색으로 핀다. 꽃잎의 안쪽에는 자주색 반점이 있고 길이는 4~7㎝, 폭은 1~1.5㎝이다.

꽃이 필 때 꽃잎이 뒤로 말리며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꽃이 1개씩 달리고, 1~5개가 밑을 향해 핀다.

 

 

 

 

 

 

 

 

 

 

털중나리를 대충 담고나니 날씨가 더 덥게 느껴진다.

성벽 그늘에 앉아 한참을 쉬고나니 이것저것 다른 꽃도 눈에 들어온다.

앉아 있는 바로 앞의 개망초도 새롭게 보인다.

 

 

개망초 (http://blog.daum.net/ygkgyou/634)

 

 

 

 

 

 

 

 

전에는 주로 큰까치수염만 보았는데 여기서는 처음으로 까치수염도 군락을 만났다.

 

 

까치수염 (http://blog.daum.net/ygkgyou/175)

 

 

 

 

 

 

 

 

 

 

 

 

 

 

 

처음 보는 빨간 열매를 만났다. 일단 담아놓고 나중에 검색해보니 딱총나무 열매라고 한다.

 

 

딱총나무 (http://blog.daum.net/ygkgyou/937)

 

 

 

 

 

 

 

 

 

 

그늘에 앉아만 있어도 힘겨워하는 아내도 걱정이고, 너무 무리를 하는 것 같아 주변에 있는 다른 꽃들은 포기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