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무갑산 골짜기에는 2~3월이면 봄의 전령사 너도바람꽃이 많이 핀다.
여름의 시작인 6월이 되면 난초 계열의 옥잠난초가 여름이 왔음을 알려준다.
올 해는 심한 가뭄으로 옥잠난초 개화가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늦어졌다.
오랜 가뭄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해 개화가 늦어져 애태우던 옥잠난초가 피기 시작했다고 다녀온 지인이 알려준다.
아내와 나, 밝은미소 그리고 들꽃사랑, 넷이서 나의 고물차를 타고 무갑산으로 달려갔다.
오전 10시에 도착하니 평일이고 이른 시간이어서 아무도 없고 우리만의 세상이다.
골짜기 초입부터 옥잠난초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개화된 봉우리가 많지 않다.
나무 그림자에 가리운 반그늘에서 살고 있는 옥잠난초여서사진 촬영이 여의치 않다.
햇볕이 전혀 없으면 투명하지 않고, 직사광선을 받아 빛이 너무 강하면 빛이 바래버린다.
나무 그늘은 바람에따라 이동하므로 빛을 받는 꽃과 안 받는 꽃이 수시로 달라지며 얼룩덜룩하다.
난초는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에 속하는 식물로, 식물 중에서는 가장 진화한 종류이다.
향이 좋고 잎도 예뻐 관상용으로 많이 개발되어 있는데, 전 세계에 2만 5천 종, 우리나라에는 84종이 자생한다.
옥잠난초는 잎이 옥잠화를 닮았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인데, 꽃이 녹색이라서 자세히 봐야 핀 것을 알 수 있다.
더 자세한 것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http://blog.daum.net/ygkgyou/168
정오가 되니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광선이 많아져 촬영 여건은 좋아졌다.
그 때 한 팀 4명의 여자분들이 카메라를 들고 올라온다.
야클도 알고 노인장대도 아는 걸 보니 회원은 아니지만 야겔을 수시로 이용하시는 분들 같다.
자리를 양보하고 우리는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산을 내려왔다.
밝은미소님이 박쥐나무꽃을 찍기위해 천진암으로 가기를 원했으나 확인결과 꽃이 다 졌다고 한다.
오포읍으로 들어와서 막국수집에서 시원한 막국수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가까이에 있는 털중나리를 보러갔다.
다행이도 무덤가에 몇 포기의 털중나리가 환하게 현란한 붉은 색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땀이 눈을 파고 들고 등줄기를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무더운 날의 오후지만 모두들 말없이 카메라에 매달려 있다.
털중나리 (http://blog.daum.net/ygkgyou/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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