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억세게 쏟아붓는다.
그토록 오래도록 가뭄으로 애태우더니 이제는 늦장마가 수해를 걱정하게 만든다.
몇일 째 계속되는 장맛비로 집에서 푹 쉬고나니 비 맞고 살아난 꽃들의 싱그러운 모습이 궁금하다.
잠시 비의 소강상태를 틈타 운동도 할 겸 오랫동안 둘러보지 못한 탄천의 여름꽃들을 만나러 나왔다.
매번 하던대로 구미동 구미교에서 출발하여 정자동 불정교 앞에서 다리를 건너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다.
꽃이 귀한 여름철이라 시작지점부터 꽃 보다는 매미의 허물인가 뭐 그런게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역시 오랜 기간에 걸쳐 피는 메꽃(http://blog.daum.net/ygkgyou/142 )이 탄천에서도 득세를 한다.
자귀나무(http://blog.daum.net/ygkgyou/949 )꽃은 벌써 철 지난지 한참 됬는데도 아직도 남은 정열을 피우고 있다.
오히려 꽃이 다닥다닥 붙어 가지가 부러질 듯이 무거운 것보다 여유가 있어 보인다.
집중호우에 탄천의 물이 불어 갈대를 휩쓸고 지나갔나보다.
작년의 묵은 풀과 올 해 새로 자란 파란 풀이 어우러져 같이 나란히 누워있다.
가장 궁금하던 참나리(http://blog.daum.net/ygkgyou/208 )의 모습이다.
탄천 산책 구간에 여기저기 여러 포기의 참나리가 자라고 있는데, 아직까지 꽃봉우리 상태이고 여기만 꽃을 피웠다.
대한민국 국화 무궁화도 한 몫 한다.
산책 구간 중엔 딱 이것 한 그루 밖에 없다.
보기드문 가마우지도 오리에게 구애를 한다.
아직 덜 핀 상태이지만 박주가리(http://blog.daum.net/ygkgyou/165 )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잎사귀 위에서 딱장벌레들도 색갈 자랑을 하고 있다.
끝물이긴 하지만 인동덩굴(http://blog.daum.net/ygkgyou/186)도 보인다.
저 앞에 불정교를 앞두고 반환점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 탄천 건너편 길로 돌아온다.
반대편에는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흔적이 여실하다.
아파트 12층에 살고 있어 폭우에 대한 실감이 없었는데 많은 비가 내렸나 보다.
길 건너편이 산이어서 온통 칡(http://blog.daum.net/ygkgyou/328)이 뒤덮고 있다.
칡의 줄기와 잎은 다른 식물을 초토화시켜 미운 식물인데 꽃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부들(http://blog.daum.net/ygkgyou/225)도 급류로 흐르는 물살을 간신히 버텨내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뭔가 옷깃을 잡고 놓지 않는 것이 있다.
뒤돌아 보니 며느리배꼽(http://blog.daum.net/ygkgyou/284)이 나도 사진 찍어 달라고 가시로 내 옷깃을 붙잡고 있다.
며느리배꼽의 꽃이 입을 벌린것을 좀처럼 보기 어려운데 오늘은 많이 벌리고 있다.
초접사렌즈 105마이크로를 지참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며 어렵게 담아 본다.
누리장나무http://blog.daum.net/ygkgyou/213)(도 있다.
아직은 시기가 일러 완전히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왕원추리(http://blog.daum.net/ygkgyou/683)가 나도 야생이라고 소리치고 있다.
그렇지 ! 누가 심은 것이 아니고 저절로 씨 떨어져 자리잡았으니 야생이 맞다.
무궁화와 마찬가지로 당당히 한자리 하도록 담아준다.
철 지난 고삼이 큰 무더기로 군락을 이루고 길가에 버티고 있다.
내가 일찍 꽃 피웠을 때 찾아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 한자리 찾아준다.
한 바퀴 다 돌아 원래의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어떤 사람이 다리 위에서 잉어떼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있다.
어른 팔뚝 같이 큰 잉어들이 장마로 불어난 물에 그야말로 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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