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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하늘을 향해 피는 나리꽃, 하늘말나리 170714

지금이 한창 여름꽃인 나리가 피는 계절이다.

털중나리는 이미 철이 지났고, 참나리와 하늘말나리가 제철을 만났고 야겔에 솔나리도 한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참나리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이고, 솔나리는 너무나 높은 곳에 사는 귀하신 몸이라서 언감생심이다.

아직 대면하지 못한 나리꽃 중에 하늘말나리가 적당한 높이의 야산에도 살고 있어서 올 해는 꼭 만나봐야 겠다고 점찍고 있다.

 

 

어제 선자령 출사에서 만난 하늘말나리가 진정한 야생화는 아니라는 생각에선지 공지가 동네뒷산으로 하늘말나리 탐사를 가잔다.

들꽃사랑에게 같이 가자고 전화했더니 들꽃사랑네 동네 뒷산에 좋은 모델이 있으니 그리로 가잔다.

아내와 같이 들꽃사랑을 만나 용인시 수지구청 뒷쪽의 광교산 손골에 올랐다.

산을 별로 오를 것도없이 계곡의 초입에서 두 포기의 하늘말나리를 만났다.

한데 시간적으로 좀 늦었고 미국선녀벌레의 피해를 입어 형편이 좋지 않다.

 

 

 

 

 

 

 

 

하늘말나리는 나리꽃의 일종으로 꽃이 하늘을 보고 있으며, 잎이 나오는 모습은 말나리를 닮았다고 해서 하늘말나리라고 한다.

나리는 꽃이 어디를 향하는가에 따라 하늘을 보면 하늘나리, 땅을 보면 땅나리, 중간쯤에 비스듬히 있으면 중나리라고 한다.

 

 

 

 

 

 

 

 

 

백합과에 속하며 우산말나리, 산채, 소근백합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이며, 어린잎의 줄기와 비늘줄기는 식용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하며, 꽃말은 ‘변치 않는 귀여움’, ‘순결’이다.

 

 

 

 

 

 

 

 

 

하늘말나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반그늘이고 부엽질이 많거나 모래 성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며 거의 털이 없고, 키는 60~90㎝이다.

(자료출처 : 야생화백과사전 여름편, 정연옥)

 

 

 

 

 

 

 

 

 

 

 

 

 

하늘말나리를 봤으니 여기 온 목적은 달성했지만 계곡의 안쪽이 궁금하다.

이 계곡은 들꽃사랑님이 수시로 드나들며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숨겨둔 힐링장소이다.

계곡안으로 들어갈수록 자연 그대로의 숲이 울창하고 등산객의 흔적도 별로 없이 호젓하다.

 

 

 

 

 

 

 

 

 

 

 

 

 

 

 

 

철따라 꽃이 피니 이 또한 들꽃사랑님의 전유물이고, 비가 많이 온 뒤라서 계곡의 수량 또한 풍부하다.

 

 

물레나물

 

 

 

 

 

 

 

 

원추리

 

 

 

 

 

 

 

 

천남성 열매

 

 

 

 

 

 

노루오줌

 

 

 

 

 

 

 

 

 

 

 

 

들꽃사랑님의 비밀 꽃밭이 또 있다.

가까이에 타래난초 서식지도 있다고 했는데 거기까지 개방하도록 졸른다.

비가 조금씩 뿌리는데도 광교산 서봉골로 향했다.

조금 올라가니 칡넝쿨이 온 산을 덮고 있고, 오른쪽에 무덤이 몇기가 있다.

 

 

 

 

 

 

 

 

 

빗물을 함초롬이 머금은 참나리가 먼저 반기고 그 뒤로 타래난초도 기다렸다는듯이 다가온다.

 

 

참나리

 

 

 

 

타래난초

 

 

 

 

 

 

 

 

 

 

 

 

 

 

흰타래난초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귀물인데 여기서 만났다.

 

 

 

 

 

 

 

산해박은 습성이 이상하여 햇볕을 보면 꽃잎을 다물어 버리는데

비온 뒤 흐려서 그런지 운좋게도 오늘 만난 산해박은 완전히 활짝 벌렸다.

 

 

 

 

 

 

 

 

 

 

 

 

 

혼자서 애지중지 감추어 온 꽃밭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개방하면 안되겠기에

오늘은 여기까지 접수하고 퇴각하기로 했다.

다음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