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출사/수도권

꽃봉오리는 제비 펼쳐지면 고깔 닮아, 큰제비고깔 170726

왕과를 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야클의 공지다.

남한산성의 큰제비고깔을 보러 가잔다. 시계를 보니 8시 반이다.

바로 옆에 있는 공지네 아파트에서 공지를 픽업하여 남한산성으로 달렸다.

 

 

중앙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종일 주차료 1,000원) 북문쪽으로 올라갔다.

북문과 서문을 지나 성벽을 따라 가다가 수어장대 아래 암문을 통해 성밖으로 나갔다.

암문 밖 왼쪽 성벽 아래에 큰제비고깔의 자생지가 있기 때문이다.

 

 

 

제비고깔은 꽃봉오리가 제비를 닮았고, 봉오리가 펼쳐지면 고깔 모양이라서 제비고깔이고

제비고깔에 비해 키가 커서 큰제비고깔이라고 한다.

제비고깔은 키가 약 60㎝, 큰제비고깔은 약 1m 정도이다.

 

 

 

 

 

 

성벽 아래 자생지에는 오랜 가뭄의 흔적이 여기에도 처절하게 남아있다.

재작년에 그렇게도 왕성하던 세력이 작년에 많이 줄어들고 올 해는 겨우 다섯 포기만 남아 꽃을 피우고 있다.

그나마 생육상태도 빈약하고 개화시기도 작년보다도 더 늦다.

 

 

 

 

 

 

 

 

 

 

 

 

 

큰제비고깔은 대표적인 고산성식물이며 자생지나 개체수가 많지 않은 국가적 취약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경기도 이북지방 특히 금대봉, 대덕산 등지에서만 볼 수 있는데

남한산성에서 볼 수 있음은 축복이라고 생각되지만 개체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 염려스럽다.

 

 

 

 

 

 

 

 

 

 

 

 

 

 

 

 

 

 

 

 

 

 

 

 

 

 

 

 

 

 

 

 

 

 

 

 

 

 

 

 

 

 

 

 

 

 

 

 

여기서부터 서문까지 성벽을 따라 바깥길을 가다보면 큰제비고깔을 더 만날 수 있어서 공지는 그 길로 갔다.

 

 

 

 

 

 

하지만 우리는 아침부터 왕과를 찍느라 힘들었고

시간이 11시를 넘어서 있어 더위를 이기지 못해

성벽 안쪽길을 따라 내려가서 서문에서 공지를 만나기로 했다.

 

 

 

 

 

 

서문에서 기다리는 동안 서문 전망대 옆에 자생하는 자주조희풀을 찾아봤다.

이 것 역시 가뭄의 시련을 겪느라 꽃이 빈약하기 짝이없다.

 

 

 

 

 

 

 

 

 

 

 

 

참고문헌

 

큰제비고깔 해설 / http://blog.daum.net/ygkgyou/211

 

2015년 큰제비고깔 출사기 / http://blog.daum.net/ygkgyou/210

 

2016년 큰제비고깔 출사기 / http://blog.daum.net/ygkgyou/717

 

 

 

 

극심한 더위속에서 산행과 사진촬영을 하느라 지치고 실망한 마음을 달래고저

닭고기요리로 점심을 먹으려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

동문을 지나 광주로 가는 길에 불당리라는 먹거리촌이 있는데

검색에서 찾은 낙선재라는 한정식집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라는 말에 돌아나왔다.

 

되돌아 나오면서 불당리 초입에 김구희초계탕이라는 막국수집에 들어갔다.

기대없이 들어갔지만 3인분에 47,000원 받는 초계탕이 너무나 맛이 있었다.

초계탕 덕분에 오늘의 큰제비고깔이 준 실망과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