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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

탄천의 고마리 191017 분당 탄천에는 고마리가 많다. 내가 분당으로 이사 왔던 3년 전에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해마다 영역을 넓히고 개체수도 많아진다. 그런데 올 해는 꽃봉오리를 맺고도 20일이 지나도록 꽃들이 피질 않는다. 꽃봉오리만 맺고 꽃이 피지 않는 이유가 바로 요놈들, 오리들 때문이란걸 오늘에야 알았다. 오리들이 꽃이 필만하면 꽃을 따먹어 버리니 맨날 꽃은 없고 꽃봉오리만 남아 있는 것이다. 고마리는 마디풀과 여뀌속의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한해만 살다 죽으니 씨앗으로 종족을 이어가야 하는데, 자신이 이동을 못하니 누군가 씨앗을 퍼트려 줘야한다. 오리가 꽃을 따먹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배설을 할 때 씨앗을 옮겨줘서 탄천 전체에 급속도로 퍼진다. 꽃을 못봐서 아쉬운 나의 입장에서는 미운 오리새끼이지만 고마리에게.. 더보기
가을꽃의 여왕, 물매화 191010 오랜만에 공지와 함께 물매화를 보러 강원도로 갔다. 새로 산 공지의 툭산이 경쾌하게 새벽 공기를 가른다. 먼저 정선의 덕산기계곡을 찾았다. 2년만에 보는 계곡의 모습은 변함이 없는데, 18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빗물이 아직도 많이 흘러 신발을 벗고 계곡을 건너야 했다. 예정에 없던 출사길이어서 개화 시기는 조금 지나 있었고, 일본 남쪽 해상에 올라오고 있는 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날이 흐리다. 덕산기계곡 물매화의 장점은 계곡을 따라 바위틈에 피어난 물매화를 계곡물과 함께 담는 물가버전이 특징이다. 수량이 많아 물가버전 촬영에 적당하고, 흐린 날씨로 계곡물에 비친 빛의 난반사가 없어 오히려 좋다. 물매화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많지 .. 더보기
코스모스 축제, 영종도 하늘정원 191001 코스모스 축제장 : 영종도 하늘정원 주소 : 인천시 중구 운서동 2848-8,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주변 축제 기간 : 2019. 9. 21 ~ 10. 21 영종도 하늘정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사 소유의 부지에 자연 친화적인 정원을 조성하여 봄이면 유채를 심어 유채꽃밭을 개방하고, 가을에는 코스모스, 억새, 핑크뮬리 등을 심어 9월 21일부터 10월 21일까지 임시주차장까지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하늘정원에는 엄청 넓은 코스모스 꽃밭 외에도 하늘광장, 초화언덕, 바람의 언덕, 전망대, 하늘걷기 조형물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우선 하늘정원 전망대에 올라가 본다. 바로 앞에 하늘광장 조각물들이 보이고, 저 멀리 넓은 면적의 코스모스 꽃밭이 있고, 꽃밭과 하늘광장 사이에 억새로 조성.. 더보기
너무 일찍 찾아간 오성산 애기향유 191001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앞에 '하늘정원'이라는 이름의 넓은 꽃밭이 조성되어 봄에는 유채꽃을 심고,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심어 지금 코스모스 축제가 한창이라는 정보를 얻었다. 그 코스모스 축제를 보러 가는 길에 하늘정원 가까이 있는 오성산의 애기향유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재개발원 뒤쪽의 절토지를 찾았다. 2017년 10월 16일 오성산 절토지를 찾았을 때(참고// http://blog.daum.net/ygkgyou/1027)와 변화된 것이 전혀 없었다. 그때와 다른 것은 순시원을 배치하여 가끔 순찰을 돌고 절토지 내 차량 진입을 막는다는 것 빼고는 아무런 공사도 하지 않았다. 마침 내가 갔던 시간에는 순시원이 없어 통제 사실을 모르고 차량을 진입했고 주차 후 애기향유 서식지로 갔다. 애기향유는 예상대로 방문.. 더보기
수크령 천국이 된 팔당 물안개공원 190928 2017년 9월 12일에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에 있는 팔당 물안개공원을 방문한 이래 2년만에 물안개공원을 방문했다. 원래 물안개공원은 야생화 매니아들에겐 각종 수생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고, 실제 봄부터 가을까지 철따라 피어나는 수생식물 꽃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강변이면서도 여름엔 너무나 무더운 관계로 2년 동안 발걸음을 멀리했다가, 가을철 고마리와 빨갛게 익었을 낙지다리를 보러 왔다. 공원을 탐색해본 결과 2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종전의 수생식물이 자라던 물웅덩이들이 없어지고 위락 중심 공원화 된것 같다. 공원 입구에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놓고 자전거를 비치해 뒀으며, 자전거를 타고 공원 외곽을 돌 수 있도록 코스모스 자전거길이 조성되 있다. 물론 지금 철에는 꽃들이 많지 않은 시.. 더보기
들국화 이야기(끝) - 산국과 감국 지금까지 여러종류의 들국화를 살펴봤지만, 좁은 의미에서 진정한 들국화는 산국과 감국이다. 가을철 산과 들, 특히 근래에 와서는 고속도로 절개지를 온통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산국을 보노라면 진한 국화향을 물씬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산국과 감국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머리 아프게 궂이 구분할 필요는 없지만 참고로 그 차이를 개관해 보자. 가장 쉬운 방법이 꽃의 크기로 비교해 보는 방법이다. 꽃의 크기가 산국은 50원짜리 주화, 감국은 500원 짜리 주화의 크기랑 비슷하다. 꽃이 달리는 모양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산국은 가지끝에 총총히 달려서 전체가 흐드러지게 풍성하고 꽃잎이 꽃판보다 작다. 반면 감국은 잔가지 끝에 한 두개씩 달리고 꽃잎이 꽃판보다 길다. 무엇 보다도 우리가 산야에서 만나는 것은 대부분.. 더보기
들국화 이야기(3) - 개미취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과의 들국화에는 개미취도 한 몫을 한다. 꽃의 색깔이 보라색이어서 쑥부쟁이와 구별이 쉽지 않지만 1 ~ 2m에 달하는 큰 키로 키다리 들국화라는 별명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개미취의 종류중에서 벌개미취는 88올림픽 때 개량종을 만들어서 전국의 길가에 심도록 권장되어 집단으로 식재된 곳이 많다. 개미취 분류 : 국화과 참취속 여러해살이풀 학명 : Aster tataricus L.f. 꽃말 : 추억, 먼곳의 벗을 그리워 하다. 줄기는 곧추서며,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100-150cm, 짧은 털이 난다. 뿌리잎은 꽃이 필 때 마르며, 큰 것은 길이 50cm에 이른다. 줄기잎은 어긋나며, 난형 또는 긴 타원형,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밑이 잎자루로 흘러서 날개처럼 된다. .. 더보기
들국화 이야기(2) - 구절초 일반적으로 들국화 하면 구절초를 일컫는 것이 보통이다. 이름의 유래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하여 구절초라 한다. 줄기의 마디가 단오에는 다섯 중양절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는 뜻의 구와 중양절의 "절", 혹은 꺽는다는 뜻의 절자를 써서 구절초(九折草)라고 한다. 가을에 뿌리째 캐어서 말려서 약으로 쓴다. 산과 들에 저절로 나며, 우리나라, 중국, 일본,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자생지 환경에 따라 꽃의 색깔이나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들이 있는데, 산구절초, 포천구절초 외 10여종이 있다. 구절초 분류 : 국화과 산국속 여러해살이풀 학명 : 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um (Maxim.) Kitam. 꽃말 : 어머니의 사랑, 가을 여인 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