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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경기도

연꽃과 개개비, 이천 성호호수연꽃단지 190704

올해는 연꽃을 찍으러 이천시 설성면에 있는 성호호수 연꽃단지를 젤 먼저 찾았다.

성호호수 연꽃단지에는 연꽃과 함께 운이 좋으면 개개비를 만날수 있기 때문이다.

재작년의 실패를 감안하여 연꽃이 피는 시기도 조금 빨리 그리고 출발 시간도 아침 6시로 당겨 잡았다.

 

 

 

 

7시에 도착한 성호호수 연꽃단지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대형 삼각대에 거대한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무언가 집중하며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오는 사진가들은 나처럼 연꽃을 찍으려는 사람들 보다 개개비라는 새를 찍으려는 사람들이다.

개개비는 참새목 휘파람새과에 속하는 여름철 철새이다. 갈대밭이나 연밭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기른다

번식기에는 여러마리의 수컷이 연잎이나 꽃봉우리에 앉아 경쟁하듯이 지저귀는데 이 모습을 찍으려는 것이다.

 

 

 

 

그런데 재작년과 마찬가지로 개개비의 지저귀는 소리만 요란할 뿐 새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모든 사람들이 망연히 서서 기다리기만 할 뿐 한사람도 새를 사진 찍은 사람이 없다.

나는 주목표가 연꽃이니만큼 먼저 연꽃을 찍고 운이 좋아 개개비를 만나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먼저 백련부터 찍기 시작했다.

 

 

 

 

 

 

 

 

 

 

 

 

 

 

 

 

 

 

 

백련밭을 돌아 거의 연밭의 중심 쯤에 왔을 때 유난히 가까운 듯한 개개비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가까운 곳에서 개개비 한마리가 지저기고 있다.

조심조심 접근하여 500mm 망원이 닿는 지점에서 조심스레 개개비의 몸짓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촬영중인데 어떤 분이 대형 렌즈를 들이대고 접근하는 바람에 개개비는 날아가 버렸다.

 

 

아쉬워하며 돌아서는데 이번에는 반대편에 더 가까운곳에서 또 한마리가 독창을 시작한다.

납작 업드려서 몰래 그 모습을 훔쳐 담는다. 만약 시내에서 그랬다면 영락없는 몰카 촬영으로 구속감이다.

 

 

 

 

 

 

난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하루 종일 새만 기다려도 못 찍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난 연꽃 찍을 거 다 찍으면서 부목표인 개개비까지 쉽게 이모저모 찍고 동영상까지 찍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더이상 욕심을 부리면 안될것 같아 홍련만 찾아 담으면서 연밭을 돌아서 나오는데 핸드폰에 진동이 온다

들여다보니 11시인데 안전처에서 보낸 폭염경보 안내이다. 흐뭇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개개비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