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의누정/경상남도

<한국누정256> 의령 청금정(聽琴亭) 230517

소재지 :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벽계로1길 8-1 (벽계리)
건립시기 : 1916년
문화재지정 :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답사일자 : 2023년 5월 17일,  맑음
 
 
 
의령 청금정(聽琴亭)은 1916년에 소산 김종식이 그의 아버지 농암 김정규를 기리기 위해 지은 집이다. 지극한 효심으로 부모님을 모셨던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버지가 남긴 시에서 '청'을 따고 이곳의 산 이름인 금산에서 '금'을 따 정자 이름을 청금정이라 짓고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연구하고 풍류를 즐기며 보냈다고 한다. 청금정은 건물 앞으로 벽계저수지가 펼쳐져 빼어난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청금정으로 가려면 철다리를 통과하여 정자의 후손이 거주하는 살림집 앞을 지나 정겨운 토담을 끼고 자갈길을 조금 간다.
 

 
토담에 둘러쌓인 청금정 경내는 그다지 넓지 않고 아담한데 정자 앞 꽃밭에 때마침 작약이 만개하여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정자를 관리하는 후손의 정성이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건물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규모로 팔작지붕 건물이다. 가운데에 있는 온돌방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마루가 달린 방이, 오른쪽에는 난간을 두른 대청마루가 있다. 청금정은 연대가 비교적 오래되고 입지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평면 구성과 입면표현, 수장, 치목 등의 측면에서 근대기에 들어 전통 건축의 자생적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므로 학술적.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어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한다.
 

 
현재 청금정은 정자를 지은 김종식의 후손 김동기 선생이 관리하고 있다. 이 분은 궁류면장을 역임하신 한학자인데 지금은 은퇴하여 정자 옆에 있는 살림집에 기거하며 정자를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답사 온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부인께서는 천주교 교우라면서 우리 부부에게 국수를 점심으로 대접해 주셨다. 국수도 맛이 있었지만 전국의 정자를 답사하며 처음 받아보는 환대에 감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