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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광주.전라도

<한국누정272> 진안 수선루(睡仙樓) (보물) 231103

소재지 :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산 57
건립시기 : 조선 숙종 12년(1686), 1888년 중수
문화재지정 : 보물(2019.12.30 지정)
답사일자 : 2023년 11월 3일,  맑음
 
 
 
수선루(睡仙樓)는 조선 숙종 때인 1686년에 연안 송씨 4형제인 송진유. 송명유. 송철유. 송서유가 아버지와 아버지의 친구들이 이곳에서 바둑도 두고 시도 읊으며 신선같이 늙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건립한 2층 누각이다.
수선루라는 이름은 신선이 낮잠을 즐기며 유유자적한다는 뜻으로, 연안 송씨 4형제가 80세가 넘도록 아침 저녁으로 정자를 오르내리며 바둑도 두고 시도 읊는 모습이 옛날 중국 4호의 네 신선의 기상과 같다.'고 하여 붙였다고 한다. 수선루는 조선 고종 때인 1884년과 1888년에 송석노와 송병선이 수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누정 건축은 산 중턱 바위굴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앞에는 섬진강 상류천이 굽이돌아 흐르고 있으며 앞산과 들판이 펼쳐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수선루가 있는 이 지역은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으로 바위에 석회질이 녹아나오면서 구멍이 생긴 타포니 지질로 유명한 곳이다. 수선루도 커다란 타포니 바위 구멍 안에 건축된 정자이다. 
 

 
마침 오늘 KBS전주 방송국에서 촬영을 나왔네요.
 

 
수선루는 자연암반으로 형성된 동굴에 위치하여 비정형적인 틈 사이에 건물이 끼워져 있다. 또한 상부로 휜 창방(기둥머리를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의 사용, 방 내부의 연등천장 구성, 바위 틈새를 적절하게 출입구로 활용한 점, 진입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두움과 밝음의 극적 대비 등은 정형의 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당시의 시대에 파격적으로 시도되었던 건축형식을 보여준다.
 

 
수선루의 평면형태는 상.하층 모두 정면 2칸, 측면 1칸으로 규모도 비슷하지만 상하로 연속되는 부분은 중앙의 1칸뿐이며, 하층의 우측 출입 칸 상부공간을 상층의 마루 칸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외부공간을 내부공간화 시킨 것은 특출한 공간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선루는 누정건축으로서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지형을 이용하여 암굴에 건축하였으며 지붕의 전면은 기와로 하고 후면은 돌너와로 마감하여 지역의 건축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진안 수선루는 자연과의 조화로움, 전형적인 누정의 기능과 형태에서 벗어나 독특한 외관 및 특색 등 전통적인 누정 건축의 한 부류로 대표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양식사적 가치만으로도 충분히 보물로서의 가치가 있다.(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