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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광주.전라도

<한국누정298> 광주 만취정(晩翠亭) 240403

소재지 : 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량본촌길 29 (동호동)
건립시기 : 1913년
문화재지정 :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답사일자 : 2024년 4월 3일,  비
 
 
 
만취정(晩翠亭)은 조선 말 우국지사인 만취 심원표(晩翠 沈遠杓, 1853~1939)가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1913년에 지은 정자이다. 심원표는 이 곳 동호동에서 태어났으며 만취는 그의 호이다. 젊어서는 기정진, 중년에는 송병순에게 공부하였으며, 기우만, 오준선 등과 교유하였다. 그는 나라가 기울어져 가는 상황에서도 마음을 굳게 지키며 의병들을 돕다가 일제에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만취가 '추운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소나무의 높은 절개를 이르는 말'이라고 기우만은 설명하였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1칸에 전후퇴가 있고, 가운데에 온돌방을 배치한 평면에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정면 처마 끝에는 해강 김규진과 석촌 윤용구가 쓴 만취정 편액 2개가 걸려 있다. 또 정자 안에는 "나의 씨족인 심씨의 본관이 청송으로 되어 있고 또 솔(松)이라는 나무가 언제나 울창하여 겨울 추위에도 그의 푸르름을 잃지 않는 높은 절개를 갖고 있다. 이 정자를 남쪽에 지어 '만취'라 한 것은 소나무의 이런 절개를 본받아 나의 만년을 보내는 장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라고 씌어 있는 만취정소서(晩翠亭小序)라는 글이 걸려 있다. 한말의 학자인 송사 기우만, 난와 오계수, 후석 오준선, 석음 박노술 등이 심원표의 덕행을 찬미한 시문들도 볼 수 있다.
 

해강 김규진의 글씨, 만취정
석촌 윤용구의 글씨, 만취정

 

심석 송병순의 글씨, 독지헌(篤志軒)

 

주인 심원표의 '만취정소서'
송사 기우만의 글, 만취정기
난와 오계수의 글, 만취정기
후석 오준선의 글, 만취정후기

 
정자의 주변에는 정자의 건립연대를 가늠할 수 있는 수령 100여 년 된 고목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어서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현재 청송심씨 일문의 종회소로 쓰이고 있으며 비교적 관리 상태가 좋다.
 

 
 
정자 옆에 있는 사당 남동사에는 심원표를 비롯하여, 남석 심종대, 주봉 심한구의 초상화가 봉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