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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광주.전라도

<한국누정344> 순천 초연정(超然亭) 원림 241108

소재지 :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삼청리 766
건립시기 : 헌종 2년(1836), 고종 1년(1864) 중건
문화재지정 : 명승(2007.12.7 지정)
답사일자 : 2024년 11월 8일,  맑음
 
 
 
순천 초연정은 송광면에 있는 모후산 깊숙이 왕대마을을 거쳐 월청마을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참을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초연정 입구에 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른쪽 포장길로 올라가면 왼쪽에 초연정과 월청 안내판이 보이고 그 뒤에 초연정이 있다.
 

 
초연정은 앞면을 제외한 3면이 자연석 암석과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초연정 원림(超然亭 園林)은 초연정 정자와 정자 주변의 외원을 함께 일컫는 것으로, 초연정은 조선 헌종 2년(1836)에 청류헌 조진충(聽流軒 趙鎭忠, 1777~1837)이 초가로 지어 옥천 조씨의 제각으로 사용하던 것을 그의 아들인 만회 조재호(晩悔 趙在浩, 1808~1882)가 고종 원년인 1864년에 기와지붕으로 중건하였고, 고종 25년(1888)에 송병선이 '초연정'이라 이름을 지었다. 정자의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단층 팔작지붕의 홑처마집이다.
 

 
경내에는 현판이 이것 하나뿐이다.
 

 
우리나라 정자가 대부분 풍경이 수려한 강변이나 구릉에 건축하여 확 트인 경관을 감상하는 게 목적인데 반해 초연정은 왕대마을 뒷산인 모후산의 깊은 자연계곡을 이용하여 지어져 있어 매우 드문 예의 정자라 할 수 있다. 특히 초연정에서는 나무에 가려 계곡은 보이지 않으며 맑은 물소리만 들리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
 

 
초연정은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온돌을 구비하고 있다.
 

 
정자의 주변에는 커다란 모양의 자연석이 둘러싸고 있다.
 

 
옆에 조성되어 있는 돌계단을 따라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 본다.
 

 
자연계곡은 유량은 많지 않으나 물이 맑고 인적이 드물어 주변의 아름다운 암반과 암벽, 암벽에 부착해 자라는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자연미를 보여주며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초연정과 초연정 앞 외원은 산간 계곡을 이용하여 지어진 특이한 예의 별서로 전통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조경사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보존이 잘  되어 있어 경관적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고려시대 공민왕(1351~1374 재위)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기 위해 잠시 이곳에 머물렀다고 전하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찾아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