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은 야클의 수도권팀이 삼척으로 솔나리를 보러 가는 날이었다. 여름철 진객 솔나리는 높은 산에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는 꽃이라 나는 아예 만나볼 생각을 포기한 꽃이었는데 이번 출사팀이 힘들이지 않는 코스라고 선전하는 바람에 솔깃해서 참가신청을 했다.
과연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성공적으로 솔나리를 상면하고 올 수 있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목요일부터 감기증세다. 금요일이 되니 증세가 더욱 악화된다. 어쩔 수 없이 금요일 오후에 참가포기를 선언하고 말았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하필이면 지금 감기라니..... 종합적으로 몸이 피곤하다는 얘기다.
토요일 하루 푹 쉬고나니 조금 컨디션이 회복이 된듯하다. 일요일 날이 맑으니 또 몸이 근질거린다. 어디를 갈 것인가. 화야산의 금꿩의다리가 적정시기일 것같다. 이제 피로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푹 쉬라는 아내를 달래서 화야산으로 향했다.
요즘은 꽃복이 없는 편이다. 열흘전에 와서 보고 오늘 쯤은 제대로 피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한택식물원에 전화해서 금꿩의다리가 잘 피어 있다는 확인까지 했는데 정작 도착해서 만나보니 이제 겨우 시작이다. 한 가지에 한두개 피기 시작한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꽃송이가 빈약하다. 실망이 앞선다. 그런대로 인증샷이라도 해보려니 일요일이라 도로에 지나다니는 차량이 많아 바람을 타고 한없이 흔들거린다.
금꿩의다리(http://blog.daum.net/ygkgyou/204)
길가에 피어있는 메꽃을 덤으로 얻고 씁쓸한 발길을 돌린다.
'야생화출사 > 수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킹사이즈 대모산표 노란망태버섯 160721 (0) | 2016.07.23 |
---|---|
부처님은 말이 없고 160718 (0) | 2016.07.19 |
칠보산에 반짝이는 별들 160703 (0) | 2016.07.05 |
꿩 대신 닭 160630 (0) | 2016.07.05 |
왕녀의 혼이 깃든 타래난초 160629 (0) | 2016.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