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출사/수도권

킹사이즈 대모산표 노란망태버섯 160721

서오능 노란망태버섯 서식지를 아느냐는 나의 질문에 야클 꽁지는 대모산으로 가라한다. 시기적으로 늦을지는 모르지만 수서역에서 대모산으로 오르면 200m도 못가서 만나게 될것이라 한다. 시기도 늦었다는데 내일이면 염소뿔도 녹아 내린다는 대서의 폭염속에 탐사산행을 할것인가 말것인가 고민하다가 고행을 자초하기로 했다.

 

망태버섯의 특성이 먼동이 틀무렵부터 망토를 내리기 시작해 두어시간이면 다 피어나고 바로 시들면서 당일로 생을 마감해 버리므로 싱싱하게 피었을 때 만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간밤 더위에 설친 잠을 비벼끄며 아침 지하철 첫차를 타고 환승을 하고 애둘러 서울둘레길 대모산입구를 오르니 7시다.

 

 

 

 

 

아니나 다를까 200m쯤 갓을까  왼쪽 길가에 노란놈이 한놈 반긴다. 우리를 영접하는 접반사를 만난 느낌이다.

 

노란망태버섯(http://blog.daum.net/ygkgyou/714)

 

 

 

그 후로는 한참을 오르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 더운 계절이라 시원한 시간에 운동하러 나온 등산객들이 많다. 나이가 좀 든 분들께 노란 버섯을 못 봤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더 위로 올라가면 많다고 한다. 더 관찰력이 좋은 분들은 시기가 좀 늦어서 이제 많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기분이 좋았다가 초조해 졌다가 갈팡질팡이다. 그러다가 왼쪽 소나무 숲속에서 무더기를 찾았다.

 

 

 

 

 

 

 

 

 

시계를 보니 8시를 가리키고 있다. 그런데 벌써 망토가 팽창하지 않고 약간 쭈그러 지는 것 같다. 그리고 크기가 괭장히 크다. 파주 용암사 망태버섯의 두배는 되는 것 같다. 이름하여 킹사이즈라고 나 할까. 크기가 크니까 망토가 부풀듯이 팽창을 유지할 수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망태버섯이 있는 곳은 습하기 때문에 모기가 많다. 지독하게 물고 뜯는다. 팔에는 토시를 차고 얼굴을 싸고 그리고도 혹시나 망태씨앗에 영향을 줄까봐 밖에서 온몸에 모기약을 뿌리고 버섯에 접근한다. 금방 온몸이 땀에 절어버리고 눈으로는 땀이 들어가 눈을 뜰 수 없으니 초점 잡기도 어렵다.

 

 

 

 

 

 

 

 

 

 

 

 

 

우아한 자태의 자매버섯을 끝으로 다음으로 이동한다. 초행길이기 때문에 어디에 무엇이 기다리는지도 모르고 시간이 늦어지면 망태가 다 늘어져 버릴 것이므로 서둘러야 한다. 부지런히 발길을 놀렸지만 한군데 서식지를 더 발견하고는 끝이다. 여기는 이미 끝물이라 무더기는 없고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몇개체가 벌써 다 시들어가고 있다.

 

 

 

 

 

 

 

 

 

 

 

 

 

 

 

 

 

 

 

 

 

입구로부터 1km 지점까지 오니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한다. 등산객의 말로는 위에 올라가면 더 있다고는 하나 그리 군락은 아닌듯하고 또 이미 시들어서 볼품이 없을 것이다. 벌써 만보기가 1만보를 가리키고 있고 국가재난처로부터 폭염에 노인들은 외출을 하지 말것을 당부하는 문자가 오고있다. 오늘은 여기서 마감하기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름 모를 버섯을 몇개 덤으로 담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