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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부처님은 말이 없고 160718

출사일자 : 2016년 7월 18일 월요일  맑음

출사장소 :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암사  노란망태버섯

 

 

 

 

 

감기몸살과 쏱아지는 기침 때문에 일주일이 넘게 자리보전하고 누워 있다가 이제 겨우 한숨 돌릴만 하다. 완전 회복하려면 아직도 두 주일은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벌써 이것저것 궁금해진다. 더구나 토요일과 일요일 내내 많은 비가 내리고 오늘 개었으니 숲속에 버섯들이 우후죽순 고개를 내밀것 같다. 몸은 무겁건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어 6시 잠이 깨자말자 운전대를 잡고 광탄으로 달렸다.

 

 

 

 

 

 

 

 

 

대웅전 뒷산으로 올라 숲속을 뒤져 보지만 이젠 이곳은 노란망태버섯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모양이다. 그래도 작년에 이곳에서 두 촉이 나란히 올라온 놈을 만난지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샅샅이 뒤져 보지만 이름 모를 버섯들만 눈에 보인다.

 

 

 

 

 

 

 

 

 

 

 

 

 

 

 

 

 

 

 

 

 

 

 

 

 

 

 

 

 

 

 

 

 

 

 

 

 

 

 

 

미륵불 뒷편에서도 노란망태가 많이 살았던지라 미륵불을 끼고 주변을 핥듯이 훑어 보지만 역시 헛탕을 치고 헐떡이는 숨을 고루며 치성 들이는 중생과 하늘 높이 솟은 미륵불만 쳐다보나 부처님은 아무런 말이 없다.

 

 

 

 

 

 

 

 

 

 

 

 

 

 

 

 

 

 

 

 

 

 

 

 

삼성각 아래로 내려가 본다. 나래가막사리 서식지에는 아직 나래가막사리가 한참 자라고 있고 이제 겨우 첫꽃을 피웠다.

 

 

 

 

 

 

 

 

 

용암사에는 이제 노란망태버섯이 사라졌다고 결론 내리고 돌아서서 나오려는데 삼성각 밑 언덕에 노란 것이 하나 눈에 띈다. 오늘 핀 노란망태버섯인데 어쩐일인지 머리가 떨어져 나가 버리고 없다. 누가 다녀간 흔적도 없는데 말이다. 이것도 반가워서 요모조모 돌려가며 담아본다. 아내가 담는 동안 주변을 탐색해 보니 약 삼일 전쯤 폈음직한 노란망태버섯이 분명 세촉이 시들은 흔적으로 남아 있다. 아주 없지는 않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발길을 끊을 수 없는 미련을 남긴다.

 

 

 

 

 

 

 

 

 

 

 

 

 

 

 

 

 

 

 

 

 

 

 

 

 

 

 

 

 

일주문 옆에 피어 있는 무궁화인데 꽃의 모양과 색갈이 뭔가 특이한 듯하여 참고로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