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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대박 제비난초 횡재 천마, 남한산성 170603

들꽃사랑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래전부터 벼르던 남한산의 제비난초가 개화 절정을 맞이했으니 담으러 가잔다.

밝은미소님과 셋이서 전철 & 버스로 남한산엘 올랐다.

 

 

 

 

 

산성의 남문을 통하여 성밖으로 나가자마자 특이한 붓꽃이 한포기 한들거린다.

꽃이 핀 꽃잎 위에 또 꽃대가 올라와 있다. 돌연변이 인가?

 

 

 

 

 

 

 

 

 

성벽을 따라가며 꽃을 찾는데 주인따라 나들이온 견공이 꼬리를 친다.

 

 

 

 

 

길가에 산골무꽃이 햇볕을 받아 투명한 모습이다.

이 꽃도 야생의 실물을 처음 보는데 오늘은 또 얼마나 새로운 꽃들을 만날까?

당초 출발은 들꽃사랑님이 숨겨놓은 제비난초 하나에 목표를 두고 왔지만 이 좋은 계절에 남한산에 피는 꽃이 그거 하나 뿐이겠는가?

 

 

산골무꽃 ( http://blog.daum.net/ygkgyou/166  )

 

 

 

 

 

 

 

 

 

 

 

 

 

 

성벽을 따라서 좀 더 가니 금계국의 노란왕국이 전개된다.

노랑물이 든 성벽과 하늘의 구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어본다.

 

 

 

 

 

 

 

 

 

 

 

 

 

 

 

정말 환상적인 장면이다.

가을에 여기 왔을 때는 온통 여뀌세상이었는데

지금은 금계국 ( http://blog.daum.net/ygkgyou/682  )이 천하를 제패했다. 

 

 

 

 

 

 

 

 

 

 

 

 

 

 

 

 

 

 

 

 

 

 

 

 

 

 

저 아래 한 포기의 백선 ( http://blog.daum.net/ygkgyou/901  )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주 영월에서 만난 아이지만 햇볕을 받은 모습이 너무 예뻐 촬영하러 언덕 아래로 내려간다.

 

 

 

 

 

 

 

 

 

 

 

주위를 살피던 들꽃사랑님이 잎도 없이 괴상하게 생긴 꽃 한 송이를 발견한다.

재미있게 생긴 야생화여서 나중에 이름을 찾아보기로 하고 우선 이모저모 돌아가며 사진을 찍었다.

알고보니 이 꽃이 그렇게 귀한 꽃인 줄이야......

 

 

 

 

 

 

 

 

 

 

 

 

 

 

 

 

주변을 둘러보며 이꽃 저꽃 카메라에 담는다.

 

 

붓꽃 ( http://blog.daum.net/ygkgyou/121  )

 

 

 

 

 

 

 

 

엉겅퀴 ( http://blog.daum.net/ygkgyou/200  )

 

 

 

 

 

 

으아리 ( http://blog.daum.net/ygkgyou/205  )

 

 

 

 

 

 

 

 

 

  

성벽에 붙어사는 기린초 ( http://blog.daum.net/ygkgyou/719  )도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가을까지 피는데 아마 지금이 절정인 것 같다.

 

 

 

 

 

 

 

 

 

 

 

 

 

 

 

 

 

 

 

 

 

 

 

남한산에도 있다는 말만 듯고 만나지 못했던 완전 흰색의 지치 ( http://blog.daum.net/ygkgyou/896  )도 만났다.

 

 

 

 

 

 

 

 

 

 

 

오늘의 목표물인 제비난초를 찾아 성벽투어를 계속한다.

자그마한 쉼터 근처에서 들꽃사랑님이 마른풀이 우거진 곳을 뒤적인다.

길가에 너무 가까이 있어 누군가 뿌리채 캐갈까봐 들꽃사랑님이 마른풀로 위장을 해뒀던 것이다.

 

대박 ! ! !

마른풀 뒤로 나타난 제비난초는 위풍도 당당하고 지금 한창 절정을 맞은 수십마리 제비들이 하늘로 날아 오르는 듯하다.

 

 

제비난초 ( http://blog.daum.net/ygkgyou/171  )

 

 

 

 

 

 

 

 

 

단지 마른풀로 덮어 뒀기 때문에 꽃자루가 약간 휘어진 것이 좀 아쉬움이었다.

세 사람이 뱅글뱅글 돌아가며 카메라에 담는다.

 

 

 

 

 

 

 

 

 

 

 

어두운 숲속에 햇볕이 들어오니 제비난초에도 조금 밝은 약한 빛이 비치고 더욱 투명한 색이 된다.

 

 

 

 

 

실컨 촬영을 하고나니 다음 일이 걱정이다.

이대로 두고 가면 너무 길가에 가까이 있어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 보게 되고 분명 누군가 뿌리채 캐갈 것이 걱정이다.

작년에는 이 자리에 다섯 그루가 있었는데 먼저 꽃핀 네 그루는 다음날 실종 되고 지금 한 그루만 남아 있다는 것이다.

 

뿌리채 실종되는 것을 막기위해 꽃대를 잘라버릴 것이냐를 놓고 셋이서 의논을 했다.

결론은 내년에 다시 못보더라도 올 해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그냥 두기로 했다.

제발 뿌리채 사라지는 불행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 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서면서 제비난초에 모여든 다른 사람들이 제발 고이 사진만 찍고 갈 것을 기도한다.

 

 

왔던 길을 되돌아서 오다가 야클 회원을 만나고 그로부터 좀 전에 만났던 이름 모를 꽃이 그 귀하다는 천마임을 알았다. 

 

이런 횡재가 !!!

 

 

우리는 다시 천마 자리로 가서 더 자세하게 사진을 찍었다.

좀 전에 찍은 것 보다는 매달려 있는 수많은 꽃들이 더 많이 피어 입을 벌리고 있다.

 

 

천마 ( http://blog.daum.net/ygkgyou/924  )

 

 

 

 

 

 

 

 

 

 

 

 

 

 

 

 

 

후문이긴 하지만 워낙 보기 어려운 귀한 꽃이라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까지 많은 사람이 다녀갔고

늦게 소문을 듣고 일요일 오후에 찾아간 사람들은 이 꽃의 흔적도 볼 수 없었다 한다.

'하늘이 내린 약재'로 알려져 있어 누군가 캐가버린 것이다.

 

제발 제비난초 만이라도 같은 운명이 되지 않기를 .........

 

 

돌아오는 길가에서 오전에는 보이지 않던 많은 꽃들이 오후빛에 모습을 들어낸다.

 

 

 

 

 

 

 

 

 

땅비싸리 ( http://blog.daum.net/ygkgyou/922  )

 

 

 

 

산딸나무 ( http://blog.daum.net/ygkgyou/923  )

 

 

 

 

 

 

장대나물 (http://blog.daum.net/ygkgyou/912   )

 

 

 

 

큰뱀무 ( http://blog.daum.net/ygkgyou/718  )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는데도 종족보존을 위한 성스러운 행사는 지나는 사람의 시선 따위는 개의치 않는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었다.

기대 이상의 제비난초 대박에다, 꿈에도 생각지 못한 천마 횡재, 몇차례나 만나려다 못만났던 흰색의 지치, 온통 노랑물결의 금계국 천하와 산성의 조화 

희열이 가득찬 가슴을 안고 산성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