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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경기도

<금수강산> 시흥 칠리저수지

칠리 저수지는 경기도 시흥시 금이동 40번지에 있는 수면적 약 21,000평의 저수지이다. 수인선 간선 도로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여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유료 낚시터이다. 소유는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이나 개인이 관리하여 저수지 둘레에 약 200석가량의 좌대를 설치하여 돈을 받고 대여하고 있다. (관리실 031-314-8366)

 

 

 

도심 가운데 있으면서도 주변에 큰 건물이 없고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이 저수지에 2016년까지는 희귀종 야생화 어리연꽃이 연못 가득히 살고 있었다. 그래서 여름이면 낚시꾼들 말고도 어리연꽃을 사진 찍으려는 야생화 마니아들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어리연꽃은  조름나물과 어리연꽃속의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이고 꽃말은 '수면의 요정'이다. 작은 애기연꽃이라 해서 '어린연꽃' 즉 '어리연꽃'이라 이름 붙였다. 수련과 비슷하여 수련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연꽃은 수련과이고 어리연꽃은 조름나물과로서 서로 다른 과이다. 꽃잎의 색갈이 흰색과 노란색이 있는데, 흰색은 어리연꽃, 노란색은 노랑어리연꽃이라 부른다. 노란색은 전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흰색은 중부 이남에서 서식하고 중부 이북에서는 희귀하다. 그래서 칠리저수지의 어리연꽃은 우리나라의 최북단 한계선에 살고있는 귀중한 어리연꽃이다.

 

 

그렇게 귀중하고 사랑받던 어리연꽃에게 수난이 찾아왔다. 2017년 여름의 장기간 가뭄으로 칠리저수지의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났고 어리연 줄기가 다 타버렸다. 그동안 어리연 때문에 낚시에 지장을 받던 관리인이 이틈을 타 남은 어리연 줄기를 다 걷어내 버렸고, 이후로도 매년 어리연이 올라오기만 하면 다 걷어내 버려 이 저수지에서 어리연이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