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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경상남도

<한국누정226> 밀양 오연정(鼇淵亭) 230504

소재지 : 경상남도 밀양시 용평로 477-17 (교동)
건립시기 : 조선 명종 때 (1580년대), 1936년 복원
문화재지정 :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답사일자 : 2023년 5월 4일,  흐림
 
 
 
조선 명종(재위 1545~1567) 때 성균관 전적 등을 지낸 추천 손영제(鄒川 孫英濟, 1521~1588)가 1580년대 벼슬살이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밀양강이 내려다보이는 추화산 기슭에 지은 별장이다. 오연(鼇淵)은 큰 자라가 섬을 떠받치고 있듯 나라의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그는 예안 현감으로 있으면서 퇴계 이황으로부터 학문과 정치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고 도산서원 건립에도 기여했다. 조선 명종 때 정랑을 거쳐 예안, 김재, 울산 군수 등을 지냈다. 마을 이름을 모례, 그 앞 내를 추천이라 불렀다. '추천'을 자신의 호로도 썼다. '모례'는 '예안에서 입은 스승의 은혜를 사모한다'는 뜻이고, '추천'은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을 본받겠다'는 다짐이다. '추(鄒)는 맹자의 출생지인 '추나라'를 뜻한다.

 
오연정 입구 진입로에는 끝물의  철쭉과 우람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신록이 아름답다.
 

 
대문을 들어서면 두 그루의  모과나무, 배롱나무, 겹벚꽃나무가  정자의 오래된  연륜을  대변해준다.

 
정자는 임진왜란 때 불탄 뒤 재건했으나 다시 소실됐고, 1771년 후손들이 중건했다. 순조 때는 지역 사림이 뜻을 모아 모례서원을 세웠으나 사당이 고종의 서원철폐령으로 헐리고, 남은 건물도 1935년 거의 소실된 것을 이듬해 후손들이 새로 지었다. 돌출부에 누마루가 있고 양쪽 온돌방을 배치했다. 1930년대 건물이지만 재료 마감, 건축 방식 등이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잇고 있다.
 

 

 
오연정은 그 자체가 문화유산이기도 하지만, 정원에 있는 한 그루의 겹벚꽃과 두 그루의 배롱나무 그리고 입구 진입로에 있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로 인해, 4월에는 겹벚꽃, 7~8월에는 배롱나무꽃, 10~11월에는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