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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경상남도

<한국누정225> 밀양 월연대(月淵臺) 일원 230504

소재지 : 경상남도 밀양시 용평로 330-7 (용평동)
건립시기 : 조선 중종 15년(1520), 고종 3년(1866) 복원
문화재지정 : 명승 제87호,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답사일자 : 2023년 5월 4일,  흐림
 
 
 
월연대(月淵臺)는 조선 중종 때 한림학사 등을 지낸 월연 이태(月淵 李迨, 1483~1536)가 중종 15년(1520) 추화산 동편 기슭,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절벽 위에 지은 별장이다. 그는  한 해 전 기묘사화가 일어나면서 개혁을 주장하던 선비들이 무더기로 죽거나 파직당하는 화를 당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월연대와 쌍경당을 짓고 은거했다.
조선시대 정자가 대개 단독으로 지어진 데 비해 월연대 일원은 담양 소쇄원 처럼 여러 건물이 집합적으로 들어선 독특한 양식을 보인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이 월연대, 왼쪽이 쌍경당 영역이다. '월연'과 '쌍경'은 달과 강물이 어우러지는 경관과 관련되어 붙여진 것으로, 계곡 사이의  다리로 두 영역이 이어진다.
정자는 임진왜란 때 모두 불에 타 없어졌으나 1757년 후손들이 쌍경당을 고쳐 짓고 1866년 월연대를 복원했다. 1956년에는 이태의 맏아들인 이원랑을 추모하는 건물인 제헌을 새로 지었다.
정자의 각 건물은 풍경이 뛰어난 자연 지형과 환경을 최대한 살리려는 조선 사대부들의 자연관, 전통 조경 양식을 보여준다. 이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월연대 12경'이라 부른다. 한편 월연대는 가장 높은 언덕에 남향으로, 쌍경당은 중간 높이 지대에 동향으로, 제헌은 가장 낮은 곳에 남동향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이처럼 각기 다른 지대에서 다른 방향으로 지어져 눈길을 끈다.
 
 

 
쌍경당 영역
 

 
제헌
 

 
쌍경당 영역과 월연대 영역을 이어주는 다리
 

 
월연대 영역